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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다크호스로 떠오른 이휴원 전 신한금투 사장고졸신화·신한은행 창립 멤버, 현장감각·금융환경 이해도 극복과제

김선규 기자공개 2018-04-26 13:09: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내·외부 인사 6명이 1차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된 가운데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사진)이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성공신화의 주역인 그는 다양한 실무 경험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겸비한 CEO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수년간 금융 현업을 떠나 있었고 경쟁 후보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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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25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 자리를 탐하기 보다 고향인 대구·경북지역 경제 발전에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어 회장 응모에 지원하게 됐다"며 "과거 경험이나 경력 등에 집착하기보다 도전하고 고민하는 자세로 공모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1953년 생인 이 후보자는 신한은행 창립멤버다. 2012년 후진양성을 위해 신한금융투자 사장직을 내놓은 이 후보자는 2014년부터 IT 서비스 업체인 현대BS&C 회장직을 맡고 있다. 경북 포항 시골 촌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후보자는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2003년 신한은행 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2년 만에 부행장으로 고속 승진한 최초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4년간 대기업과 IB그룹장을 역임하면서 '최장수 IB부행장'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또한 고졸출신 처음으로 증권사 사장으로 발탁됐고, 업계 최초로 금융투자 회사명에 '증권'을 떼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와 함께 일한 신한지주 전 부행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적극성으로 일처리가 똑 부러졌기 때문에 신한 DNA와 잘 맞아 떨어졌다"며 "2000년 중반부터 들어온 해외 유학파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서슴없이 업무를 추진했던 상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투 사장 시절 굵직한 M&A딜을 성공하면서 IB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삼성생명 상장 공동주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자문 등 굵직한 딜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또한 출신과 학벌을 따지지 않는 인재 등용으로 신한금투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은행과 증권 부문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을 비롯한 증권, 캐피탈 등 업권별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DGB지주가 사업 다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후보자의 다양한 경험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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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12년 이후 5년 간 금융협업에 떨어져 있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최근 금융환경이 IT디지털과 접목돼 급변하고 있어 이 후보자가 현재 금융현황에 대한 이해도와 현장감각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자는 "금융회사에 잠시 떠나 있었을 뿐 경영일선에서 계속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현재 경영정보와 정보기술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과 디지털 융합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지상고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12년 후배인 이 후보자는 과거 박 전 대통령의 금융권 실세인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친화력과 높은 노사관계 이해도를 앞세워 DGB지주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위원장 시절 당시 라응찬 행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개인 경쟁만 부추기는 성과평가체제 개선 등을 이끌었다.

이 후보자는 "최근 DGB지주가 겪고 있는 악재의 원인은 소통 부재에 있다"며 "위기 관리 능력과 조직을 아우르는 힘을 바탕으로 조직안정, 통합 그리고 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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