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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한전기술 주가상승에도 지분매각 안한다 사우디 원전 기대감에 주가 반등…부채감축 필요성 저하, 오버행 해소

이길용 기자공개 2018-04-26 13:0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전기술이 최근 사우디 원전 수주전 승리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기술 지분 매각에 애를 먹었던 한국전력은 이런 주가 움직임에도 과거 추진했던 지분 매각에 더이상 관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입금 감축에 성공했고 정부가 공기업들에 대해 부채감축 압박을 자제하면서 지분 매각 필요성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상승에도 한전기술에 대한 오버행(Over-hang) 이슈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술과 한전KPS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한전기술과 한전KPS의 종가는 각각 3만 4750원과 4만 9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주가 상승률은 각각 51.4%와 24.5%에 달한다.

한전기술 6개월 주가 추이
한전KPS 6개월 주가 추이

사우디 원전 사업 후보자로 우리나라가 거론되면서 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이들은 공기업 특성 상 밸류에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 사우디는 대형 원전 2기를 발주하는데 예상 사업규모만 200억 달러에 달하다보니 한전기술과 한전KPS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 사우디는 3개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인데 최종 사업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결정한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4년 한전기술과 한전KPS 지분 매각 주관사를 함께 선정했다. 프레젠테이션(PT) 등을 거쳐 한국전력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맥쿼리증권에게 주관사 멘데이트를 부여했다.

주관사 선정 후 한국전력은 두 차례에 걸쳐 한전KPS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총 141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전기술의 경우 지난 2014년 12월 173만 7000주를 할인율 5.5%에 매각해 성공해 87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2016년 12월 한국전력은 재차 한전기술 지분 208만 4300주를 매각하려 했으나 주문이 1/10 수준만 들어와 매각 규모는 48억원에 그쳤다. 이후 주가 부진 등을 이유로 한전기술 지분 매각은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전력의 한전기술과 한전KPS 지분율은 각각 65.8%와 51%를 기록했다. 주관사 선정 당시 한국전력은 부채 감축을 위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1% 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간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전KPS는 계획대로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지만 한전기술은 14.8%의 추가 지분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당분간 한전기술에 대한 지분 매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10조원이 넘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순차입금을 2014년 말 대비 10조원 이상 감축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부가 공기업들의 부채감축을 강하게 압박하지 않으면서 급하게 매각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이다.

블록딜 매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한전기술에 대한 오버행(Over-hang) 이슈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기술은 지난 2009년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할 정도였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후 주가 상승을 통해 매각 차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정권에서는 공기업 부채감축을 압박하면서 공기업들의 자회사 블록딜이 많이 나왔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채용비리와 같은 이슈에 매몰된 상황"이라며 "공기업 관련 IPO나 블록딜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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