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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패키지딜' 다시 꺼낸 산은, 성공할까 대규모 손실·재무부실 여전…냉연공장 인수 가치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27 08:46:5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2: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동부제철 매각을 위해 다양한 방편을 검토하고 있다. 열연 공장 매각에 실패하면서 당진과 인천공장을 패키지로 묶어 파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동부제철의 수익과 재무건전성 회복세가 아직까지 요원하다는 점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당진과 인천공장 패키지딜을 재차 검토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별도 매각을 시도하면 가격을 비롯해 원매자 자체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진공장은 열연 설비(전기로)를 멈춘 상태로 냉연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은 표면처리강판과 강관 및 형강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산업은행은 2014년에도 동부제철 매각에 어려움을 겪자 비슷한 방편을 꺼내든 바 있다.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을 토대로 동부당진발전과 인천공장을 한데 묶어 파는 방안이었다. 유력한 원매자였던 포스코의 거절로 이는 무산됐다. 이후 동부발전당진만 SK가스에 매각돼 현재의 당진에코파워가 됐다.

매각 실패 여파는 매서웠다. 산업은행은 직후 당진 전기로 셧다운(shutdown)을 결정했다. 중국산 철강재 공급과잉으로 전기로를 돌릴수록 손실을 내는 상황이 고려됐다. 쇳물에서부터 열연과 냉연강판까지 찍어냈던 동부제철의 생산 공정은 이에 따라 열연을 수입해 냉연강판을 만드는 단순 구조로 변모했다.

산업은행은 이후 설비를 별도로 매각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이 바로 전기로였다. 이란 업체와 지난해 말 전기로 매각 최종 사인 직전까지 갔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1조3000억원을 투입한 전기로를 1200억원에 넘기려던 것도 걸림돌이 됐지만 미국발 이란 제재 악영향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다시 검토에 나선 방안은 패키지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설비만 매각해서는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된 상황"이라며 "인천과 당진공장을 묶어 팔게 되면 헐값매각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산업은행이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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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부제철의 수익성이 여전히 정상화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동부제철의 지난해 매출은 1조7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지만 대규모 수익 적자는 여전하다. 이 기간 영업손실 320억원과 순손실 148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년 회계기준일 동안 순이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재무건전성 역시 아직까지는 부진하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말 개별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이 1374.5%에 달한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한 해 매출액에 버금가는 수준인 1조527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보면 재무구조가 개선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소폭에 그쳤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동부제철의 냉연 설비와 당진 공장 부지는 매력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165만㎡(약 50만평) 규모인 동부제철 당진공장은 항만이 붙어 있어 여타 철강업체들도 탐을 낼 만한 부지로 평가된다. 항만을 이용해 원자재를 받을 수 있고, 또 생산재를 바로 실어 나를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한편 산업은행이 패키지딜을 고집할 경우 인수전에 뛰어들 업체를 찾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평가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 "동부제철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다양한 국내 업체들을 접촉해왔다"며 "유력한 원매자들도 1조원 미만 가격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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