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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생명 배타적 협상권한 소멸 KB·하나 등 금융지주 간 경쟁 본격화 전망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26 14:22:3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보유한 ING생명 인수 단독 협상권 시효가 만료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ING생명의 인수전이 다시 치열한 경쟁양상을 띠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부여받은 ING생명 배타적 실사 및 협상권(Exclusive right)은 이달 말로 소멸된다. 배타적 협상권이란 인수 후보자 중 한 곳이 매각 측에 다른 후보자들과의 협상을 배제해달라 요구하는 권리다. 거래대상은 ING생명 경영권 지분 59.15%다.

그동안 신한금융지주가 단독 실사 및 협상권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KB·하나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협상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통상적으로 협상권을 획득한 후보는 독점적 권한이 있는 시한 안에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 다만 이달 말로 시한을 넘기면서 경쟁체제로 전환됐다. 오는 30일 이후부터는 신한금융지주 뿐 아니라 잠재 후보였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참여가 물리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과 보험사 인수기회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의 배타적 협상기한 종료에 따라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이름이 거론된 KB금융지주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의 가세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치열하게 경쟁했던 현대증권 사례를 봐서도 금융지주사 후보자들 간 경쟁은 매각 측에 유리한 국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보사 매물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금융지주 3사가 인수 경쟁을 벌일 경우 증권사 M&A처럼 열기가 뜨거워질 가능성은 높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빅3로 분류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3사가 수입보험료 점유율 45% 내외를 유지하는 과점시장이다. 그 외 ING생명을 포함해 중소형 보험사, 외자계 보험사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11월 자산기준으로 ING생명은 업계 5위이고 보험영업수익 기준으로는 8위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생명은 ING생명 인수시 교보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KB금융지주 자회사 KB생명과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하나생명도 ING생명 인수 시 업계 5~6위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포화된 보험업계에서 자생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운만큼 성장 모멘텀은 오로지 M&A로만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상위권의 생명보험사는 중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ING생명이 유일하다.

일례로 현대증권 매각 당시 인수 경쟁이 치열해져 거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다. KB금융은 2016년 현대증권 지분 22.56%를 1조 2500억원에 취득했다. 주당 2만3183원으로 본입찰 당시 현대증권의 주가는 6870원이었다. 현대증권이 증권업계 마지막 매물이라는 시기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경쟁적 M&A로 3배가 넘는 금액에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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