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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삼킨 한국콜마, BBB급 전락도 우려 순차입금 급증, 신용등급 A- 하락…재무지표 악화, 추가 강등 가능성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02 10:38:3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 신용등급이 A급 마지노선(A-, 안정적)까지 밀려났다. A0등급을 뒷받침했던 우수한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가 CJ헬스케어 인수 자금 마련으로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주요 재무지표는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BBB급 하향 트리거에 근접해 있어 신용등급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 CJ헬스케어 합병으로 사업 다각화의 길이 열렸지만, 신용도 하락에 따라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약 1조원…신용등급 'A-' 강등

'A0(안정적) 등급' 한국콜마 신용도가 A급 마지노선인 A-(안정적)로 떨어졌다.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 또한 A2에서 A2-로 하향조정됐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정기평가를 통해 잇따라 신용도를 낮췄다. 앞서 두 신용평가기관은 CJ헬스케어 인수로 차입금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한국콜마를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평가 이력이 없어 등급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한국콜마의 차입금은 900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CJ헬스케어 인수금액인 1조 3100억원 중 약 70%를 외부 자금으로 조달한 셈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1154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올해 말 1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입금 급증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의약품 산업을 병행했지만 매출의 75%가량이 화장품 부문에서 나왔다. 화장품 부문으로 편중된 사업성을 상쇄한 건 우수한 재무구조였다. 2014년과 2015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웠다. 2016년 제약 공장 신축 및 PIP 인수 대금 등으로 순차입금이 314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1154억원까지 늘기도 했지만 차입금의존도는 30%를 하회하는 데 그쳤다.

CJ헬스케어 인수로 차입금이 늘어난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말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 지표를 각각 6.9배, 53.9%로 예상하고 있다. BBB+등급으로의 하향 트리거(순차입금/EBITDA 7.0배, 차입금의존도 55% 초과)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EBITDA와 차입금의존도 지표는 각각 1.3배, 29.6%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그동안 회사 규모에 비해 차입금을 가볍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 등의 측면보다 재무적 측면이 등급에 좀더 중요하게 반영돼 왔다"며 "등급을 최초 부여했을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M&A 이슈로 차입금 지표가 등급 밴드를 완전히 이탈해 등급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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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기업평가)

◇조달 비용 증가…"추가 차입 계획 없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조달 금리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A0(하향검토 대상) 등급이던 지난 20일 한국콜마의 3년물 회사채 금리는 2.888%였다. 하지만 최근 A-등급으로 하향조정되자 25일 기준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318%로 올랐다. 등급 하락으로 조달 비용이 43bp 높아진 것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16일 500억원을 전자단기사채로 조달하는 등 단기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CJ헬스케어 인수 결정 전 38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총액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180억원까지 늘렸다.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 만기구조가 단기화 돼 차환을 위한 자금 조달 빈도가 잦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의 단기차입금 증가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며 "이후 추가적인 차입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가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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