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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룰' 덫에 걸린 공모형 펀드 [코스닥 벤처펀드 점검] ⑤수요예측서 펀드자산 10%까지 베팅가능…공모주 우선배정 혜택 찬물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02 10:45:0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쓸어담으며 올 상반기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지만,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모형 펀드의 경우 한 종목을 포트폴리오 내 10% 이상 편입할 수 없게 한 '10% 룰'이 운용에 상당한 제한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주식 공모 규모는 대부분 크지 않은 편이어서 펀드별로 받을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기대보다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공모펀드 '10%룰', 벤처펀드 수요예측에도 적용

자본시장법은 공모펀드가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동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제는 코스닥 벤처펀드에도 적용된다. 공모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같은 종목 공모주로 채울 수 없다.

문제는 공모 벤처펀드가 자산의 10% 넘는 금액을 IPO 수요예측에서 베팅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베팅한 모든 금액을 다 배정 받을 가능성까지 미리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펀드 규모가 300억원인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라면 수요예측에서 종목당 30억원 까지만 적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 코스닥 공모주는 경쟁률도 높아 10%룰까지 적용하면 실제 편입 공모주 비중은 현저히 낮을 것"이라며 "이런 제한이 없는 사모펀드가 자산 100%를 모두 수요예측에 적어낼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에 불리한 이같은 조건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메자닌 투자 제한 등과 더불어 공사모 펀드간 수익률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펀드는 비상장주나 메자닌에도 투자하지 못해 공모주를 최대한 많이 받아야 의무 편입 신주 조건을 맞출 수 있다"면서 "여러모로 공모 벤처펀드 운용과 관련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훌쩍 커진 벤처펀드…공모주 경쟁률 ↑

코스닥 공모주들의 공모 규모가 대부분 크지 않다는 점은 공·사모 운용사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공모주 우선배정으로 인기를 끌었던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공모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 종목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과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벤처펀드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커졌지만 공모주 물량은 대략 정해져 있어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9~10일 진행되는 제노레이의 IPO 수요예측을 주목하고 있다. 예상 공모 물량은 105억~123억원이다. 공모 물량 전체의 30%를 코스닥 벤처펀드에 우선배정한다면 31억~37억원 규모 주식만 나눠갖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전체 규모가 2조원이라고 보면 제노레이 공모주식은 벤처펀드 포트폴리오 내 평균 0.155~0.185% 비중만 차지할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상반기 예정된 다른 코스닥 공모주의 예상 공모 금액 역시 크지 않다. 세종메디칼(219억~278억원), 현대사료(87억~101억원), 하나금융11호스팩(90억원) 등이다. 그나마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코스닥 공모주들은 공모물량이 대부분 많지 않다"며 "벤처펀드 규모가 너무 빠르게 커지면서 포트폴리오 내 편입되는 공모주 비중은 기대보다 못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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