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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VIX ETN 나홀로 최저보수 '승부수' 총보수 95bp 책정, 시장 선점 차원…타사 "실효성 적을 것"

서정은 기자공개 2018-05-08 08:11:4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동성(VIX)지수 상장지수증권(ETN)이 다음주 시장에 동시 출격한다. 4곳의 증권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삼성증권이 유일하게 보수를 100bp 이하로 책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품별로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저보수 정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9일 출시되는 VIX ETN인 '삼성증권 삼성 S&P500 VIX S/T선물 상장지수증권(H) 제52호'의 총보수를 95bp(0.95%)로 책정했다. 이는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나머지 증권사는 나란히 120bp(1.2%)로 정했다.

VIX ETN은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VIX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해당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때 수익이 나며, 미국에서는 ETN 시장의 80%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상품으로 꼽힌다.

VIX ETN을 출시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4곳이다. 이들은 VIX ETN이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단기 투자 혹은 헤지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상품 출시를 준비했다.

문제는 4개 상품이 모두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체감할만한 차별화 포인트가 딱히 없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가 VIX ETN 출시 시점을 나란히 맞춘 것도 이를 고려한 조치다.

각 증권사 관계자는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유동성공급자(LP)의 역량 정도일텐데, 이 또한 투자자들이 느끼기는 쉽지 않다"며 "사실상 각 증권사들의 브랜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박리다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이어 ETN 시장에서도 거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VIX ETN을 통해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ETN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부터는 상품명에 'Perfex'를 버리고, '삼성'이라는 단어를 넣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보수율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상품 활성화 차원에서 보수를 낮게 책정했다"며 "다른 사업자보다 비용이 낮은만큼 초기 거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다른 증권사들은 보수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VIX ETN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포기하고 출혈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또한 상품의 위험성을 고려해 각 증권사에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VIX 지수를 활용한 상품이 국내 시장에 자리잡지도 않은 상태에서 보수를 낮춘다고 고객들을 끌 확률은 낮다고 본다"며 "별도로 보수를 낮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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