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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샵킥'의 아마존 고향 美 도전기 미국 O2O 업체 2600억에 인수해 총 4300억 투자…수익모델 찾기 고심 중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08 08:15:1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미국 O2O업체 '샵킥'을 2600억원에 사들여 미국 시장에 뛰어든 지 5년차를 맞았다. SK플래닛은 샵킥을 기반으로 미국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게 든다. 더욱이 아마존이란 유통 공룡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선 다양한 사업 모델이 가능한만큼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플래닛은 샵킥에 지금까지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4일 SK텔레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샵킥의 지난해 매출액은 488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후 첫해인 2015년(338억원)과 2016년(459억원)에 비해 44%, 6% 성장한 규모다. 적자는 그대로이지만 손실 폭은 줄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15년 524억원에서 2016년 271억원, 지난해 252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미국 O2O 시장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아직 수익 기반이 확고하진 못한 상황이나 총 9만5000여개 매장에서 샵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꾸준히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샵킥은 비콘(스마트폰 근거리 통신)기술을 활용한 O2O서비스업체다. 제휴가 된 오프라인 매장을 지나가면 할인정보나 쿠폰 등 혜택(킥)을 모바일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샵킥 매출은 브랜드업체들과 제휴 프로모션, 광고를 통한 수익, 매장에서 나오는 킥 포인트 수수료 수익, 기프트카드 제공에 따른 온라인 수수료 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샵킥은 아직까지 안정된 수익 기반으로 이익 창출이 가시화 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성과가 시장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사업 확장의 의지와 노력이 몇몇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수 직전인 4년 전에 비해 제휴사나 서비스 이용 규모 등이 크게 늘었다. 샵킥 서비스 이용 가능 매장 수는 4년 전 1만2000개에서 최근 9만개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부터 킥 포인트를 제휴사 기프트카드로 교환할 수 있는 혜택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연말 이 신규 서비스의 이용 규모는 기프트카드 금액 기준 6850만달러(약 738억원) 가량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샵킥이 베스트 쇼핑 앱'이나 '경제적인 쇼핑도우미 앱' 등에서 샵킥이 자주 언급되며 인지도를 높여가는 등 미국 내 O2O 서비스업체로서 순위권에 들고 있다"고 전했다.

샵킥 사업은 가능한 샵킥의 킥 제공이 가능한 제휴 사업자를 늘리는 게 사업의 관건이다. 샵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3개 유통사업체와 127개 유명 브랜드업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 모델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업체 15곳과도 제휴를 맺는 등 기존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샵킥 서비스는 초기 쿠폰 전달, 제휴 매장에서의 킥 포인트 수집 등의 혜택에서 점차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혜택을 모아보는 쇼핑 앱 기능으로 확대됐다.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숙박사이트나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음식료,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권이나 기프트카드 등으로 '킥'을 교환해주는 서비스까지 자리잡았다.

샵킥은 SK플래닛이 미국 커머스 시장 도전의 발판이자 핵심으로 삼은 곳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4년 10월 미국에 거점을 둔 차세대 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2596억원에 샵킥 인수를 단행했다. 인수 당시 샵킥 순자산 가치는 1000억원 가량으로 평가됐으며 그 두 배 이상의 가치를 매겨 샵킥을 사들였다. O2O서비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SK플래닛은 샵킥 사업에 애정이 깊은 만큼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도 적자가 나는 까닭에 수익성 나는 사업 위주로 정리하는 등 효율화작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샵킥에 대한 투자 만큼은 중단하지 않았다. SK플래닛은 샵킥 인수 후 지속적으로 사업 운영자금을 출자해왔다. 샵킥 인수 시점에 설립한 미국 사업지주법인으로 현재까지 출자한 자금은 인수대금을 포함해 총 43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도 127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단행했다.

인수 초창기 상당수의 개발자가 SK플래닛 국내 본사에서 샵킥으로 이동했지만 지금은 직원 중 현지 채용인력이 대부분이다. 샵킥 창업자인 시리악 로딩 CEO는 2016년 물러났으며 그 이후로 현재까지는 빌 데마스(Bill Demas) CEO가 경영을 맡고 있다. 현지 사정에 맞춰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갖춘 상태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새로운 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세우고 수익모델을 안정화하기 위해 아직 더 준비돼야 할 것이 많다"면서 "구상 중인 작업들이 본격 이익을 창출하는 시점이 샵킥 사업의 성공 시점이 될 것이며 아직까지 시기 예측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샵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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