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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고비 넘겼지만 '회계기준' 대응 고민 [Company Watch]운용리스 부채계상, 항공기 도입 '복병'…"재무구조 악화 우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08 08:15:5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압박을 넘기며 올 1분기 재무구조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비핵심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총차입금을 일부 줄이는 등 성과를 냈다. 30%대에 머물던 유동비율도 48%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기초체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다가올 회계기준 변경이다. 이를 앞두고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과도한 차입금과 6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장거리노선 확대를 위해 비행기 도입 등 신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재무건전성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동성 압박을 올해 들어 일부 해소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4월 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차입금에 대해 리파이낸싱 해주면서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1금융권에서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만큼 2금융권 등 다른 차입처들도 자연스럽게 차입금 상환 압박을 풀 것이란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일부 차입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말 4조5230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올 3월 말 기준 4조378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순손실에 따른 잉여금 감소와 비금융부채 증가로 부채비율은 오히려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주요 재무지표

그러나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채권단과 관계를 개선하는 등 외부 문제를 일부 해소했지만 내부적으로 새롭게 적용되는 회계기준에 대한 대응으로 분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에 있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부채비율 상승 등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

당장 그동안 매출원가로 비용 처리했던 항공기 운용리스료가 모두 차입금으로 계상된다. 부채비율이 800%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중·장거리노선 확대를 위해 계획한 A350 항공기 도입에도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지난해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캡 아일랜드 리미티드(AerCap Ireland Limited) 등으로부터 항공기 79대와 엔진 30대 등을 리스하는 운용리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이 운용리스로 사용중인 항공기 및 엔진 등에 대해 인식한 매출원가는 각각 5498만원이다.

향후 부채로 계상하게 될 운용리스료는 지난해 지출한 매출원가 보다 훨씬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최소 운용리스료는 총 2조58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내 유동성운용리스료가 4917억원, 1년 이상 장기운용리스료가 2조90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최소 운용리스료

내년부터 이 운용리스료가 모두 부채로 계상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단숨에 6조9607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다만 이는 올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에 지난해 말 운용리스료 현황을 단순 합산한 결과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은 더 늘거나, 줄 수 있다.

운용리스료가 차입금으로 계상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다시 821%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규 항공기 도입이 이어지면 부채비율은 더 상승할 수 있다. A350-1000 한대 가격은 약 3억6000만달러(한화 약 3874억원)다. 두대를 신규 도입한다고 했을 때 총 약 7748억원이 소요된다. 이는 단계적으로 차입금으로 계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차입금 상환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더욱 낮출 것"이라며 "부채를 줄여놓은 상태로 운용리스에 따른 부채 계상의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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