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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떨어지는 주가 '매수청구권' 변수 임계점 근접, 2조 넘으면 해지 가능…장·단기 투자자 행보 엇갈릴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8-05-09 12:1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근방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주가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주가가 임계점 밑으로 떨어질 경우 분할·합병안 반대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8일 현재 주당 23만 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일시적으로 23만 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23만3429원에 가까워졌다. 주가가 2000원(0.85%) 이상 추가로 하락할 경우 행사가를 밑돌게 된다.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하회하면 분할·합병안 반대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현대모비스 주가가 줄곧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손실분을 보전 받으려는 심리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대로 주가가 매수청구권 가격을 상회할 경우 분할·합병안에 반대할 유인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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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주주들은 오는 14일부터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인 28일까지 15일 동안 분할·합병 반대 의사를 증권회사 등 위탁 창구에 통보해야 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 6월 18일까지 권리 행사신청서를 위탁기관에 제출해 주식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주식매수 대금 한도를 2조원으로 정했다.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로 주식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총 대금이 2조원을 넘어서면 분할·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약 8.8% 넘는 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배구조 개편안이 도로묵이 될 수 있다.

이 가운데 매수청구권 행사가 장기 투자자들에게 득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부터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월 초까지 중국 수주액이 4억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중국에서 전년의 4배에 해당하는 10억 7000만달러의 수주 달성을 예상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중국에서의 가파른 실적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모비스의 경우 존속모비스에 남을 핵심 부품 사업 부문에서 수주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사주 소각, 특별 배당 등 주주친화책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내년부터 향후 3년 동안 총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특별 배당 등 주주친화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주주친화책 모두 현대모비스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지 않는 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리엇의 공격에 동조해 단기로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자들과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모비스 주가가 행사가를 밑돌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엑시트(Exit)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의 공격 이후 늘어났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다시 줄어들고 있다"면서 "단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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