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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AA0 가까스로 방어…하락 가능성은 '상존' [2018 정기 신용평가]등급전망 '부정적' 전환…중국 추격 가속, OLED 사업도 불투명

피혜림 기자공개 2018-05-10 14:41:2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승승장구하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까스로 AA0 신용도는 유지했지만 '부정적' 꼬리표를 달며 밝지 않은 전망을 예고했다. 이미 신용평가업계가 제시한 등급 하향 재무 트리거를 일부 지표가 건드리고 있다. 향후 재무실적 추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평가업계 중 한국기업평가가 LG디스플레이의 AA0 등급에 달려있던 '안정적' 아웃룩을 떼고 '부정적'을 달았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기술 성장으로 LCD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위협받는 영향이 컸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LCD에서 OLED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OLED 라인 증설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규모가 커지자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관련 업계는 중국업체 또한 OLED 부문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현재의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중국 업체 투자에 공급과잉·기술추격…업황 전망 '부정적'

LG디스플레이의 AA0 신용등급이 흔들리고 있다. 2014년부터 줄곧 AA0(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가 한기평의 결정으로 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 우려에 놓였다. 현재 AA0 안정적 전망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또한 정기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당 신평사들이 바라보는 등급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기술 추격이 아웃룩 변경의 주요 원인이었다. 중국 패널업체 BOE가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을 지난해 12월로 앞당기는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기술 성장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대형 LCD 수량으로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공급과잉 현상이 커지고 있는 점 또한 문제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늘리자 LCD 판매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널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자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한 5조67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1조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98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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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분기보고서, 한국기업평가)

◇OLED 새 활로 모색에 재무부담 증가…미래 수익 '미지수'

LG디스플레이는 OLED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겠다고 나섰지만 이 또한 신용등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약 9조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2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 해당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대형 및 중소형 OLED 라인 증설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업계는 2016년부터 재무지표가 악화된 상태이기에 이번 대규모 투자가 차입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 2015년 1.9배였던 EBITDA/Capex 지표가 2016년과 지난해 각각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1배, 0.8배로 급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는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한 'EBITDA/Capex 1.25배 미만'에 해당한 데 이어 함께 제시한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19.2%를 기록해 '20% 초과 상태 지속'이라는 트리거에 가까워졌다.

재무부담을 심화시키는 OLED 투자에도 관련 업계는 해당 사업이 미래 실적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대한 전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아 이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들도 OLED 관련 투자를 지속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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