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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단기채무 1조에 재고 2배 늘어…공격 확장 탓 ③영업현금흐름 4500억 순유출, 투자 줄이고 차입 더 늘려

서은내 기자공개 2018-05-21 07:27: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지난해 수천억 영업 적자에도 불구, 외형을 불렸다. 하지만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을 포함해 물건 판매업체들에 지급하지 못한 단기성 채무가 9000억원에 육박했다. 매입한 상품 중 팔지 않고 창고에 쌓인 재고자산은 지난해 전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외형은 늘렸지만 유동성 및 재무 구조는 오히려 악화됐다.

1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상 4500억원 가량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현금 적자 4500억원 외에도 9000억원에 달하는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을 감안하면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동성은 훨씬 더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이 각각 4488억원, 4510억원으로 전년대비 1400억원, 2000억원 씩 총 3400억원 만큼 불었다.

매입채무나 미지급금 같은 단기 채무가 증가한 점은 소셜업체인 위메프와 티몬도 비슷했다. 하지만 증가폭이 쿠팡만큼은 아니다.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700억원에서 1000억원만큼 늘었다.

쿠팡2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이는 대금 정산이 그만큼 많이 지체되고 있다는 뜻이다. 판매즉시 소비자들로부터 현금은 들어오는데, 물건을 납품한 업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시차를 두고 미루면서 그 기간동안 현금을 운영하는 셈이다.

쿠팡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69%로 100%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 투자를 유치한 2015년 당시엔 유동비율이 156.4%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빠르게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쿠팡3
*별도재무제표 기준

단기성 채무 증가 외에도 쿠팡 현금흐름표 상 유독 크게 증가한 것이 재고자산이다. 지난해 쿠팡 매출액은 2조6800억원으로 전년(1조9159억원)에 비해 40% 증가했지만 재고자산은 2445억원으로 전년(1478억원)의 두배가 됐다. 외상대금 지급을 미룬 상태임에도 팔리지 않은 재고가 상당 규모로 늘어났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재고 증가 원인을 직매입 비중이 큰 쿠팡의 사업 특징으로만 돌리기에도 무리가 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유통사들과 비교해보면 드러난다. 편의점 사업체인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줄고 재고자산도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재고와 매입채무가 늘었지만 각각 3%, 8% 증가에 그쳤다.

쿠팡 보유 재고자산은 그마저도 현재 상당액이 차입 담보로 잡혀있다. 쿠팡 측은 "평가손실 충당금 등을 제외한 총 재고자산은 3151억원이며 그 중 70%인 2150억원 만큼이 장기로 차입한 부채에 대해 담보로 제공돼 있다"고 명시했다.

물론 공격적인 영업 확장의 이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으므로 재고를 선제 확보해 덩치를 키우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재고자산 규모는 매출의 약 10% 수준이며 회전율을 감안하면 한두달 내에 소진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쿠팡 재고자산이 매출 대비 그렇게 큰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다만 단기부채가 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출로 번 돈이 재고매입, 운영비까지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또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는 있지만 지금같은 구조가 지속되면 앞으로 매출이 더 성장한다고 해서 매입대금을 정상 지급하고 적자를 줄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팡1
*별도재무제표 기준

한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커지면서 지난해 투자활동에 쓴 돈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2016년에는 물류설비 투자 등 유형자산 취득에 2400억원 가량 돈을 썼다. 반면 지난해 유형자산 취득에 지출한 현금은 400억원 가량으로 1/6 수준으로 줄었다.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은 크게 늘었다. 장·단기 차입금이 전년 대비 1330억원, 3000억원 늘었다. 장기차입금은 물류센터를 유동화해 조달한 자금이다. 유상증자로도 860억원 가량 조달했다. 올 들어서도 모회사를 통해 총 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쿠팡의 보유 현금은 1760억원이다. 정기예금 등으로 은행에 예치된 단기금융자산(1268억원)까지 포함시키면 단기 현금성 자산은 약 3000억원이다. 올 들어 추가 조달 자금과 영업활동에 지출되는 돈을 감안하면 최근 현금성 자산 보유량은 약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년도 영업활동현금흐름 -4446억원을 기간으로 안분해 셈한 결과다.

이커머스 현금흐름
*2016, 2017년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5년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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