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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해외법인 '덩치 키우기'…실적 본격화 [증권사 해외진출 전략]인도·홍콩·런던법인 줄줄이 대형화…뉴욕법인, 조기 흑자전환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15 15:55:4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답게 해외법인 대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한해 성적표와 맞먹을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PBS, 트레이딩, IB 영역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한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 15개 거점(현지법인 12개, 사무소 3개)에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다 규모 수준이다. 해외법인의 총 자기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인도, 홍콩, 런던법인의 증자를 실시했다. 홍콩법인의 경우 인도법인의 증자 취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1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런던법인도 54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마무리졌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에도 뉴욕과 런던법인에서 각각 2000억원, 600억원 안팎의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도 각각 650억원, 4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증자 효과는 수익으로 입증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영업이익 2146억원, 순이익 20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49.6%, 82.2% 성장했다. 이번 호실적은 해외법인에서 376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간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348억원을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올해 흑자전환한 뉴욕법인의 실적이 단연 발군이었다. 뉴욕법인은 지난해 1월 미국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으로부터 PBS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같은해 7월부터 PBS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시스템 세팅과 인력구축 비용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이 안돼 21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역별로 다른 투자 트렌드에 따라 현지 특성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선진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웰스파고 센터와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메자닌 투자를 성사시켰다. 글로벌 통신업체인 보다폰의 독일 본사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블랙스톤 소유의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에 메자닌 형태로 1064억원 상당의 투자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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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스모폴리탄 호텔

홍콩법인에서도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을 위주로 한 자기자본(PI)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홍콩 '더센터' 빌딩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거래 규모는 무려 51억달러로 이중 약 80% 자금을 트렌치 A와 B로 구분된 선순위 담보부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홍콩법인은 파생상품 중개영업을 위해 라이선스를 획득해 IB부문에서의 역량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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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더센터 빌딩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현지 110여개의 증권사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이 상위 5위권에 올라 있다. 현지 기관투자가의 채권중개와 현지 기업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 유일하게 진출해 있는 브라질법인은 2017년 리테일 우수 증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채권중개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최근 증자를 완료한 런던법인에는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설립했다. 세계 채권과 외환, 주식 거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2007년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 파이낸스 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식 세일즈 특화 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시장 리서치 및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북경과 몽골에서는 프런티어마켓 IB 및 상품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지속성장 가능한 해외 사업모델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앞으로도 단순 수수료 비즈니스를 벗어나 IB, 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해외 지역별 특성에 맞춘 투자전략을 통해, 해외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해 현지에서 상품화는 물론 국내 고객에게도 다른 금융사와는 차별화된 미래에셋그룹만의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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