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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M&A]신한금융의 본심은?자본운용정책·성장전략 등 상이한 견해, 장기적 관점 접근 전망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15 10:10:3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본심은 무엇일까. 보험사 M&A(인수합병)의 대어로 평가받는 ING생명 매각 절차가 개시된지도 벌써 반년 가까이 지나고 있으나 거래 진척은 더디고 인수 후보의 의중은 오리무중이다.

시장의 관심은 가장 유력 후보인 신한금융지주의 행보에 쏠린다. 신한금융의 의중이 다른 인수 후보의 스탠스에 영향을 주고 거래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간간히 나오는 억측도 대부분 신한금융지주와 관련이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곧 선정될 예정이라든지, 지분 분할인수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등의 관측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비공식적 대화에서 이런 관측을 모두 부인했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신한금융지주 내부 의견을 종합하면 ING생명을 향한 신한금융지주의 본심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정중동'이다. ING생명 인수 의지는 적지 않다. 그렇다고 많지도 않다. 의지를 갖고 검토하되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ING생명 인수는 본질적으로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내부 견해도 신한지주의 본심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임원들에겐 '함구령'이 떨어졌다. ING생명 인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의식하고 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괜한 말 한마디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하고 협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규모 레버리지·주주 설득 부담, 재무지표 훼손 꺼려

재일교포 주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은 신한지주가 유상증자나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일을 꺼려하고 있다. ING생명 인수도 재무지표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한지주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견해다. 보험계약가치와 미래영업 등 계리 실사도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수하게 되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라는 부메랑을 맞아 기존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까지 훼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통상 M&A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임팩트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향상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부문은 오버페이 문제고, 향후 3년이나 5년 이후 숫자(수익)가 나올 수 있는지 제대로 검토했느냐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는 지주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는 부사장 모두 M&A 전략을 오버페이하지 않는 선에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영웅 부사장은 "신한지주의 M&A전략에서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원칙 중 하나가 절대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향후 M&A는 성장을 담보하고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충분히 고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는 관심있는 매물이 있더라도 재무적 여건과 투자자들의 반응 등이 여의치 않는다면 M&A에 적극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시켜준 셈이다. 신한지주 내부에서 ING생명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위험 감수할 가치 있다" 의견도…사업포트폴리오에 긍정 효과 기대

반면 과감한 레버지리를 활용해 적극적인 성장전략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ING생명 지분 인수 부담이 있다면 일부 분할 매수방식을 활용해서라도 ING생명 인수 끈을 놓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다면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주주와 이사회를 설득해 유상증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ING생명은 분명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한다. 펀더멘털이나 실적 퍼포먼스가 좋은 회사여서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포트폴리오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쟁사에 빼앗길 경우 시장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인수매력을 올리는 요인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ING생명 지분 100%를 사들이는데 고려한 베팅금액을 3조5000억원 안팎이다. MBK파트너스가 쥐고 있는 ING생명 지분 59% 인수금액을 대략 2조원 초반대로 잡고 있음을 유추할 볼 수 있다. 다만 1조2000억원 가량을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한 MBK입장에서는 이 가격에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양측간의 협상은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장기전에 접어든 만큼 두고 보자는 계산인 듯 하다"며 "오는 6~7월까지 의미 있는 움직임이 없어 보이며 보험업계의 회계이슈 등을 감안해 성급하게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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