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은 매출규모면에서 중소제약사다. 설립 121주년으로 국내 최장수 역사를 자랑하지만 매출액은 수년간 2000억원대를 맴돌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은 바꿔말하면 보수적인 경영스타일로도 읽힌다.동화약품의 매출은 일반의약품(OTC) 비중이 대부분이다. 동화약방 시절부터 생산하던 활명수부터 국민 연고 후시딘, 감기약 판콜은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잇몸치료제 잇치도 발매한 지 5년도 안됐지만 벌써 100억원대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하지만 병의원을 상대로 하는 전문의약품(ETC) 사업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몇해전부터 ETC 부문을 키우기 위해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하는 등 여러 노력을 폈다. 2년 만에 CEO가 네 차례 교체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키웠던 제품들은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의혹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동화약품이 ETC 사업 확대를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간판 OTC 제품들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내수시장 특성상 지속적인 확대는 한계가 있다. 중견 더 나아가 상위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ETC 진출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수년째 잡음만 나오던 ETC 분야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양상이다. 최근 1분기 동화약품은 매출액이 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9%나 성장한 성적표를 내놨다.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신규 도입한 OTC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ETC 제품들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저마진인 도입품목이 늘어났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16% 넘게 증가하며 우려를 떨쳐냈다.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23호 '자보란테'도 적응증 확대와 중국 진출 등을 꾀하고 있다.
최장수 역사를 지닌 동화약품의 행보는 제약업계내에서도 화두가 되기 충분하다. 올해는 연간 매출액 3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거론된다. 3000억원이라는 숫자는 제약업계내에서 중견을 의미하는 지표다. 상위권 도약에 나선 동화약품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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