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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합병에 반대의견, 펀드매니저 반응은 의결권자문사 권고에 공감, 주주정책 미흡 평가…"현대글로비스 주가에 시장 분위기 반영"

이효범 기자공개 2018-05-18 10:29: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을 두고 유력한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의견을 밝힌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의 반응에 이목이 쏠린다. 분할합병안이 발표됐을 당시 나름 합리적인 합병비율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현대모비스의 주주정책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아 반대표를 고민하는 운용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는 최근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분할합병안은 핵심 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한 뒤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방식이다.

두 자문사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시장에서 양대 축으로 꼽힐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주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안에 외국인투자자들의 반대표가 많아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현대모비스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은 47.72%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려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한다. 이번 안건에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그룹 오너 및 계열사의 보유한 지분율은 대략 30% 수준.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찬성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의 반대 권고로 인해 시선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찬반여부에 쏠리고 있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일반주식형 펀드(대표펀드 기준)의 순자산은 15조2479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0.85%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96억원 규모다.

현대모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의 일반 주식형펀드로는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순자산 3014억원)',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시탁1(주식)(A)(1424억원)', 'KB변액보험그로스증권투자신탁1(주식)(1398억원)' 등이다.

현대모비스의 지분율 구성에서 외국인 주주와 현대차그룹 오너 및 계열사의 지분을 제외하면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총 20%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서 국민연금 지분율인 9.82%를 빼면 남은 지분율은 10%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을 두고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권고에 공감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A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배구조 상 순환출자를 끊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분할합병안은 찬성할만하다"며 "하지만 현대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에 매겨진 밸류에이션을 보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존속법인의 성장성에는 공감하지만 현대모비스의 기대만큼 기업가치가 상승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합병비율만 보면 현대모비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주주들이 환영할만한 일도 아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도 반대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모비스가 제시하는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분위기라 반대표를 고민하는 기관투자가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까지 60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연간 배당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최근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C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시장의 분위기를 말해주는게 아니겠느냐"며 "현대글로비스 주주입장에서는 분할된 현대모비스 합병을 반길만한데 시장에서 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무산될 가능성을 염려해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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