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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삼성바이오 신용등급 강등 위험 통보 사실상 AA- '와치리스트'…타사 대비 고평가 부담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21 09:09: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회사채 등급(AA-)의 강등 위험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감리위원회 결론이 분식회계로 가닥이 날 경우 A+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사실상의 와치리스트(watchlist) 등재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삼성바이오 등급을 A+로 유지해 왔던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모채 등급으로 AA-(안정적)을 부여해 왔다. 이는 투자자 편의 차원에서 신용등급을 부여한 것일 뿐 공개된 적은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신용등급 미공시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최근 발행한 사모채(4월 27일) 신용등급도 AA-였다.

발단이 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다. 종속기업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분류하면서 취득원가가 공정가치로 재평가했다. 결과적으로 2조 원이 넘는 금액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에 반영됐다.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IPO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혹이 커졌다. 당국은 17일 감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기평은 5월 초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통보했다. 감리 결과가 분식회계로 결론이 날 경우 AA- 등급 유지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이벤트 발생 시 등급 하락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와치리스트'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기평 측은 미공시 등급이라는 점에서 어떤 점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미 1분기 실적까지 나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펀더멘털 변화가 발생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아웃룩(outlook) 변화보다는 와치리스트 등재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발행사 측에만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회사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별도로 공지하진 않은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이후 6번에 걸쳐 총 4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는 한 번도 없었다. 사모채 발행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회사로선 정보 공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발행 절차도 간편해 조달 편의성이 높다. 현재 만기가 남아있는 회사채 물량은 2300억원 정도다. 지난 4월 27일 발행된 1500억원 어치는 한달도 안돼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몰린 셈이다.

한국기업평가 외에도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채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역시 미공시 등급이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양사는 한기평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타사 대비 한 노치(notch)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한기평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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