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최장수 CEO'에서 멘토로 [LG 구광모 시대 키맨]위기돌파·선제적 변화 능력 갖춰, 26년 나이차 '조언자' 역할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31 12:01:00

[편집자주]

구본무 회장 타계로 LG그룹이 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 구광모 상무는 다음달 지주회사 ㈜LG의 사내이사에 오른다. 향후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이 협업하는 체제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을 비롯해 '구광모 시대'를 전후한 LG그룹 키맨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최장수 CEO로 꼽힌다. 2012년 말부터 LG화학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해 2021년 3월까지 3년 더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 지위를 유지한다.

박진수 부회장_증명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최고경영자로서 박 부회장의 성과는 두말이 필요없을 정도다. 위기 돌파 능력과 함께 선제적 변화를 주도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 부회장은 2012년 12월 LG화학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년 후에는 LG화학 CEO 겸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초기 LG화학의 실적은 성장세가 꺾인 상태였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2012~2013년 반토막이 났다. 2014년에는 5%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매출액은 23조원대에서 막혀 있었다.

석유화학 시황악화로 석유화학 부문과 정보전자 부문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구본무 회장의 최측근 인사다운 면모였다.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은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2013년 11월 말 LG화학 CEO 겸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 즈음 LG화학의 경영실적은 악화일로였음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2014년 영업이익은 약 1조3100억원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조8400억원과 비교하면 형편없었다.

박 부회장은 당시 저유가와 엔저현상, 중국의 추격이라는 위기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품질, 마케팅, 물류 등 사업 활동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2015년부터 LG화학의 실적은 턴어라운드됐다.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박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에너지, 물, 바이오 집중 육성 방침을 밝혔다. △화이트바이오(화학제품·공정 고도화·환경 에너지) △그린바이오(작물·종자·농화학) △레드바이오(바이오 의약·백신)라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립했다.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활용하는 결단력도 보여줬다.

2014년 미국 역삼투압(RO) 필터 생산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한화 2317억원)에 인수해 수처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동부팜한농과 GS이엠의 양극재 사업부를 잇따라 인수했다. 2017년에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해 바이오 사업에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1952년생인 박 부회장은 구본준 부회장(1951년생)을 제외하면 LG그룹 경영진 중에서 최고령이다. 1978년생인 구광모 상무와는 26년의 시간 차이가 있다. 구광모 상무 입장에서 박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창업정신을 일깨우고 선제적 변화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훌륭한 멘토임에 틀림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