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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행동주의 공모펀드, 국민은행 가판대 올랐다 한투·NH증권 등 판매사 12개로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01 11:24:1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의 판매사로 최근 국민은행을 추가했다. 이 펀드는 주주관여 활동에 기반한 행동주의 전략을 컨셉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2개월여 만에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를 확보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을 계열사인 국민은행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이외에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부산은행, 수협은행, 펀드온라인코리아 등 총 12개이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KB자산운용 내 밸류운용본부가 운용을 맡고 있다. theWM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 이 펀드(운용펀드 기준)의 누적수익률은 3.38%, 설정액은 36억원이다.

KB자산운용 2016년 하반기부터 이 펀드 출시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쉽사리 펀드 출시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펀드 출시가 재논의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면서 자본시장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KB자산운용이 지난 1월 컴투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관여 활동은 펀드 설정을 위한 전초작업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 출시를 앞두고 운용전략을 설명할 수 있는 사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확산으로 행동주의 전략에도 힘을 싣는 분위기도 조성된 것도 펀드가 출시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정기주총 시즌을 겪은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들이 점차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운용사 스튜어드십코드 담당자는 "과거에는 기업에게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된 요구를 할 경우 묵살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결국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에는 요구사항들을 얘기하면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는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밸류운용본부의 변화된 투자철학이 반영된 상징성도 갖고 있다. 이 펀드는 기존 KB밸류포커스펀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등이 보유한 주요종목을 담고 있는 대신 각 종목의 보유비중과 행동주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앞서 시장에 행동주의 전략을 가진 펀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라임자산운용의 ‘라임-서스틴 데모크라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행동매(梅)주식' 등도 같은 전략으로 운용된다. 다만 사모펀드라 투자금액과 투자자 수에 제한을 받게돼 행동주의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KB자산운용은 이같은 한계를 고려, KB주주가치포커스펀드를 공모펀드로 설정했다. 사모펀드에 비해 투자자 제한이 없는 만큼 규모를 확대해 투자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투자기업에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고 보는 만큼 공모펀드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을 판매사로 추가해 설정액을 늘리는데 한층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2일 기준 국민은행의 펀드 판매 잔고는 15조2183억원이다. 이어 신한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등이 13조원대의 판매잔고로 뒤를 잇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대상 기업의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의 보유하는게 중요하다"며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로 주주관여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공모펀드 규모를 확대한다면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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