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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발전·ESS'로 완전무장한 쌍용양회 연간 전력비 300억 감축, 친환경에너지 기업 변신

동해(강원)=심희진 기자공개 2018-06-07 07:44: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몰라보게 달려졌다. 정문에서 차로 5분쯤 들어가니 생산2공장의 오래된 설비들 사이로 새하얀 기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폐열발전 설비 도입을 추진했고 현재 80%가량 완공됐다" 추대영 동해공장장(상무)의 목소리엔 쌍용양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세계 최대 생산능력'에 이어 '최고의 친환경 공정'을 갖춘 곳으로 재탄생했다.

시멘트 생산설비의 핵심인 킬른(kiln)은 반제품인 클링커(clinker)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약 1450도에 달하는 고온의 열을 사용한다. 해당 열원이 소성공정을 거친 후 평균 350도까지 떨어지면 대부분 대기에 그대로 배출된다. 폐열발전 설비는 이를 회수해 전력으로 재사용하는 기기다.

지난 1일 방문한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선 폐열발전 설비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오는 8월 폐열발전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동해공장은 연간 전력 사용량(84만㎿h)의 33%인 28만㎿h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년 270억원가량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3년여간 총 1100억원이 투입된 폐열발전 설비는 다음달 중순 시험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 상무는 "페열발전 설비는 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뀐 후 내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처음 승인한 대규모 투자 공사"라며 "동해공장이 단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만큼 폐열발전 설비 역시 가장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용
△쌍용양회 동해공장에 설치된 폐열발전 설비

시멘트 산업은 원재료의 고온 소성, 대량 분쇄 등 주요 공정에 에너지가 대량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전력비용이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한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폐열발전 설비를 구축해 원가구조를 낮추는 것이 필수다.

전력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쌍용양회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엔 대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지난 4월부터 가동되고 있었다. ESS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시간에 전력을 충전한 뒤 이를 낮 시간에 활용하는 설비다. 4개월간 약 86억원이 투입된 동해공장의 ESS는 폐열발전과 마찬가지로 국내 최대 규모(22㎿h)를 자랑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ESS를 통해 평일 기준 하루에 106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약 4억6500만원의 전력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리가 중요한 고가의 제품들인 만큼 ESS 설치소엔 일정 온도(24도)를 유지하기 위한 에어컨이 여러대 설치돼 있었다. 담당자들이 청결도 유지를 위해 실내용 슬리퍼를 착용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멘트공장이 아닌 친환경에너지 업체를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모든 공정이 말끔했다.

폐열발전 현장2
△쌍용양회 동해공장에 설치된 ESS 설비(우측 흰색 지붕)

또 한 번 시선을 사로잡은 건 동해공장 생산2팀 중앙관제실 곳곳에 걸려있는 시계였다. 모든 시계마다 10시~12시, 1시~5시에 빨간줄이 그어져있었다. 전력비가 가장 비싼 시간대에 일부 설비를 가동 중지하기 위해 표시해뒀다는 게 쌍용양회 측 설명이다. 원가절감을 위한 동해공장 직원들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날 관제실을 방문한 오후 3시쯤엔 7, 9호 분쇄기가 정지해있었다.

도홍기 생산2팀장은 "전력비가 비싼 시간대가 계절마다 달라 주기적으로 다시 체크한다"며 "당사가 원가를 아껴야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값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간대엔 소성로와 같은 연쇄공정을 제외하고 분쇄 기기 등을 가능한 한 정지해둔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지난 1분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2년간의 대규모 원가절감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김창원 생산기술팀장은 "전사적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생산현장에서는 설비 현대화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주효했다"며 "여기에 내부 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회사의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멘트산업은 석회석 채굴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클링커 제조 공정에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엔 180도 달라졌다. 폐열발전 사업, ESS 설치 등을 통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추 상무는 "매년 수백억원의 투자를 통해 환경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 결과 우리나라 시멘트 산업이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생산공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환경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당면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기여하는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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