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씨 형제의 '경동-합동' 택배업 시너지 [물류업 전성시대]②2013년 경동·합동택배 분리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07 08:45: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김포시 아라육로 물류센터 단지에는 경동택배와 합동택배의 본사가 있다. 한 사옥에 두 법인의 지게차가 주차돼 있고, 두 법인의 사무실이 한 사옥에 모여있다. 전체적인 그림은 '형' 경동택배가 '아우' 합동택배를 품고 있는 그림이다.실제 경동택배와 합동택배의 대표이사는 각각 백영길 사장과 백영창 사장으로 둘은 형제지간이다. 양사의 사장은 본래 업무협력약정서를 체결하고 경동·합동택배라는 상표명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러다 2013년 백영창 사장의 합동택배가 경동택배로부터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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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분리는 중량화물 사업군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아직까지 양 사는 중량화물 사업군에 집중하고 있지만, 합동택배는 기존 경동택배의 사업군에서 벗어나 작은 화물과 일반 택배로 먹거리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분리 후 시장 점유율도 늘어났다. 경동택배는 경동·합동택배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 채, 합동택배는 대신·천일·건영택배에 이어 독자적인 시장 점유율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형과 아우의 시너지 효과도 눈여겨볼 만 하다. 실제 형제지간인 백영길·백영창 사장은 매 주마다 식사 자리를 함께 할 만큼 사이가 좋다고 한다. 택배사업을 할때도 공동 배송 등 형제끼리의 '서포트'가 심심찮게 이뤄지곤 한다. 비교적 '신생' 업체인 합동택배는 전국에 350여개의 영업소를 유치하고 있다. 경동택배의 영업소가 약 800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규모가 적다. 합동택배가 접근하기 힘든 곳을 경동택배가 보완 배송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합동택배 관계자는 "양 사 분리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군 다각화를 목표에 두고 진행됐다"며 "경동이 합동의 물량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고, 합동택배의 물량 처리를 경동택배가 보완해주는 형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합동택배와 경동택배의 사업 방향이 중량·정기화물업으로 다를 게 없다"며 "하지만 합동택배가 소화물 및 일반택배 시장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 나중에 경동택배와도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택배의 매출 규모도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합동택배는 매출 53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 476억원, 영업이익 23억원보다 각각 12.5%, 56% 상승했다. 6월 4일 기준 합동택배의 물량 처리건은 약 1만 4000건으로, 매출로 따지면 2억원 규모다. '형' 경동택배의 물량 처리건과 매출이 각각 17만 3000건, 21억원어치임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작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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