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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 차량용 배터리로 매출 1조 달성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①전기차 확대에 'AGM배터리' 효자…성장속도 가속화 전망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15 08:22:21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케트 배터리'로 알려진 차량용 축전지 국내 1위 업체인 세방전지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 가격 인상과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연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세방전지는 세방그룹 계열사로 차량 및 산업용 축전지를 생산해 판매한다. 1952년 해군기술연구소로 설립돼 1978년 세방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세방이 지분 37.9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상웅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1.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전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에 적합한 신상품 개발과 투자에 주력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 노력 덕분에 납축전지 분야 국내 1위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38%로 아트라스BX(21.70%), 존슨콘트롤즈 델코배터리(18.00%), 현대성우쏠라이트(12.90%) 등에 훨씬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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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는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2017년 매출은 1조1080억원으로 2016년 9590억원에서 1490억원(15.5%)이나 증가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2939억원을 나타냈다. 추새대로라면 올해 연 매출이 1조2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17년에 세계 130여개국에 6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매출 기준 글로벌 5~6위를 넘나들고 있다. 점차 산업용 전지 보다는 차량용 배터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차량용 비중이 91%에 육박했다.

특히 최근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증가해 주목받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전지 수요의 80% 이상이 신차용이 아닌 교체용 시장에서 발생한다"면서 "이 때문에 세방전지는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감소의 악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고사양 AGM(흡수성 유리 섬유, Absorbent Glass Mat) 배터리 판매가 증가한 것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AGM은 저장된 전해액이 새지않게 해주는 특별한 격리판을 지닌 최첨단 배터리 기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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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주로 장착되는 고사양 AGM 배터리

전기차에 들어가는 AGM 배터리는 스탑-앤-고(Stop&Go) 기능이 탑재되거나 전기 사용이 많은 차량에 주료 사용된다. 고압축 내부 전지판이 장착돼 있어 일반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고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설비투자를 통해 AGM 배터리 생산능력을 230만대로 대폭 확대했다.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것도 단가가 높은 AGM 배터리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원재료인 납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배터리 가격이 오른 것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납 가격 상승은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방전지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가율이 오르면서 영업이익이 최근 2년동안 953억원에서 698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전부 배터리 가격에 전가시킬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세방전지 관계자는 "AGM과 같은 고사양 배터리 판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올해 수익성이 다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 효과가 2018년부터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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