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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 내부거래 삼각편대 '세방·이앤에스·세방산업'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③물류·IT서비스·전지부품 공급해 수익 창출…오너일가 소유지분 다수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19 08:14:42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 이앤에스글로벌, 세방산업은 세방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의 삼각편대로 꼽힌다. 세방과 이앤에스글로벌은 각각 그룹 계열사의 물류와 IT서비스 물량을 독과점하고, 세방산업은 축전지 부품을 만들어 모회사인 세방전지에 납품한다.

3개 회사 모두 오너와 친인척들이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방은 세방그룹 계열의 종합물류 기업이다. 현재 이의순 명예회장(8.64%), 이상웅 회장(9.81%), 이 회장 개인 회사인 이앤에스글로벌(18.52%), 계열 재단법인 세방이의순재단(3.48%) 등의 특수관계인이 44.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방은 설립 이후 세방전지 등의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세방익스프레스, 한국해운, 세방부산신항만물류, 세방광양국제물류, 목포대불부두운영, 세방부산신항컨테이이너데포, 대일특수운수 등을 보유하면서 그룹 제조 계열사에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5000억원 중반 수준의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순이익도 100억~150억원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 세방은 2017년에 계열사로부터 720억원 가량의 물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545억원어치가 핵심 계열사인 세방전지로부터 나왔다. 세방전지가 연간 지출하는 물류비의 대분을 차지한다.

세방 관계자는 "세방이 그룹 계열사의 물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면서 "세방전지 등의 제조 계열사들이 물류 비용이나 경험 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세방에 물류를 전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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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에스글로벌은 계열사에 IT 용역을 제공해 매출을 일으킨다. 현재 이상웅 회장이 지분 80%, 여동생인 상희씨가 지분 10%를 보유한 이 회장 개인 회사다. 이 회장은 이의순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지분 및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앤에스글로벌을 활용해 지주사격인 세방 지분을 늘렸다.

여전히 계열사간 거래가 핵심 수익원이다. 이앤에스글로벌은 2017년에 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계열사로부터 받은 용역 수익이 86억원에 달한다. 8억원어치의 배당 수익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계열사에 용역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것이다. 세방전지(44억원), 세방(32억원)으로부터 받은 용역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방산업도 내부 물량으로 성장한 회사로 꼽힌다. 세방산업은 축전지용 부속품과 사출품을 주로 생산해 세방전지에 납품한다. 세방전지가 4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이의순 명예회장(11.1%)과 장녀인 려몽씨(20.70%), 차녀인 상희씨(28.0%)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남인 이상웅 회장은 세방산업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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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산업은 총 매출의 80~90% 가량이 세방전지에서 발생한다. 2017년 매출 506억원 중 427억원이, 2016년에는 매출 671억원 중 590억원어치가 세방전지로부터 나왔다.

세방그룹은 일감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인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장사인 세방전지가 오너와 친인척 소유의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주주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방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물류, IT 서비스가 효율성이나 보안 측면에서 가장 낫다고 보고 있다"면서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를 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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