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텔레콤 플랫폼 사업, 또다시 격랑 속으로 SK플래닛, 11번가 떼고 테크엑스와 합병…사업 재편 과정 재조명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20 07:59:1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중인 SK플래닛이 인적분할로 11번가와 분리되고, SK텔레콤 자회사 SK테크엑스와 전격 합병하면서 다시 한번 격랑의 한복판으로 내몰리는 분위기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SK텔레콤 자회사로 출발해 그 동안 사업 재편 과정에서 여러차례 부침을 겪어야 했던 SK플래닛의 행보가 재조명 되고 있다.

SK플래닛의 첫 출발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1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텔레콤은 통신서비스(MNO)사업을 담당하는 하성민 사장과 기타 플랫폼 사업을 맡고 있던 서진우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였다.

이질적인 두 사업이 하나로 묶여 있다보니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을 제외한 모든 플랫폼 서비스를 별도의 법인을 통해 독립시키는 결단을 내렸고,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탄생한 회사가 바로 현재의 SK플래닛이다. 사명은 '플랫폼'과 '네트워크'의 합성어로 만들었다.

SK플래닛은 한국형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컴즈, 증권 방송 팍스넷, 음원 서비스 및 연예매니지먼트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이커머스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 등의 종속 회사를 거느린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자로 첫 출발을 알렸다.

이밖에 T스토어(어플리케이션 마켓)와 네비게이션 T맵,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호핀(현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등도 SK플래닛으로 사업이 이관됐다. 2013년 2월에는 광고대행과 오케이캐시백, 스마트월렛(시럽), 기프트콘, 텔레마케팅 등을 영위하는 SK마케팅앤컴퍼니까지 합병함으로써 상당한 외형을 갖추게 된다.

SK플래닛의 전략에 첫 변화가 생긴 것은 2014년 전후다. SK플래닛의 커머스 사업(11번가, 오케이캐시백, 시럽)을 집중 육성하기로 방향을 잡은 서진우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섰다. 미국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샵킥'과 터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투자 등도 이때 이뤄졌다.

동시에 일부 자회사가 SK플래닛 품에서 떨어져 나간 시점도 이 시기였다. 증권 방송 팍스넷TV가 매각됐고, 공정거래법 규제의 증손자 이슈에 저촉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팔렸다. SK컴즈는 SK텔레콤이 직접 인수하면서 SK플래닛을 떠났다.

서진우 사장의 지휘 아래 야심차게 출발했던 SK플래닛은 사업 초기 기대와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SK플래닛은 2016년 또다시 사업 재편 작업에 나서게 된다.

이 시기 SK플래닛은 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플랫폼 부문에 대해서는 분리하거나 SK텔레콤으로 이관시키는 작업을 병행했다. 100% 자회사였던 커머스플래닛(11번가)을 흡수합병 하는 한편 네비게이션 앱 T맵은 SK텔레콤에, T스토어는 통신사들의 합작회사인 원스토어에 현물출자했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호핀은 미디어 계열사 SK브로드밴드로 넘겼다. SK텔레콤 가입 고객을 위한 부가 서비스의 개발과 관리를 전담해 왔던 사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SK테크엑스)을 만들어 SK텔레콤에 매각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국내 최대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SK플래닛의 사세는 다시 위축됐다. 당시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의 광고사업부문을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SM C&C에 넘겼고, 그 대가로 SM C&C 지분 23.4%를 받았다.

결국 이번 11번가의 인적분할과 SK테크엑스와의 합병이 맞물리면서 SK플래닛은 또 한번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플랫폼 기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과거와 달리 여러 차례에 걸쳐 사업재편 과정을 겪게 되면서 사세가 많이 쪼그라들었다"며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회사"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