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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자문, '동아리 출신 벤처기업' 꼬리표 뗀다 설립 15년만에 자산운용사 전환.."가치투자 철학 지킬것"

이승우 기자공개 2018-06-22 10:25:0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3년 김민국 대표와 최준철 대표가 VIP투자자문을 설립할 당시 나이는 28세. 2001년 인터넷상으로 주식 종목에 대한 토론을 벌이다 만난 두 대표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고 VIP투자자문도 조단위 자금을 운용하는 중견 금융회사가 됐다.

설립 15년만에 VIP투자자문은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아 대규모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대형 금융회사로 전환하는 이상 '주식동아리 출신' 대학생들의 벤처기업 이미지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진 회사, 효율적인 운용..대형 금융회사로 '점프'

VIP자문의 계약고는 한때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웬만한 대형자산운용사의 펀드 수십개를 운용하는 것과 같은 규모다.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VIP자문은 운용 효율성을 위해 고객을 더이상 받지 않기도 했다. 종목 선정도 문제지만 고객 계좌별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니 관련 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고객 계좌별 운용이 아닌 펀드별 운용을 하게 되면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VIP자문이 자산운용사 전환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다.

정부가 운용사 전환의 물꼬를 터준 순간부터 VIP자문도 운용사 전환을 검토했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은 건 기존 고객과의 신뢰 문제 그리고 비용, 시행착오 등을 염려해서였다. 하지만 기존의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한 회사들이 안착하는 것을 보자 운용사 전환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준철 대표는 "운용사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가 수월해졌는데 먼저 시장에 나서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운용사로 잘 안착한 자문사들을 보면 충분히 VIP자문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안다자산운용의 최권욱 회장은 벤치마크가 확실히 돼줬다. VIP자문보다 늦게 자문사를 설립했지만 재빨리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최 대표와 김 대표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두 대표는 늘 최권욱 회장을 정신적 멘토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안다자산운용과 VIP자문은 한때 홍콩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사이다.

◇어떤 상품 내놓을까.."가치투자 철학 지킬 것"

운용사로 전환하지만 아직 충분한 준비는 돼 있지 않다. 단 하나의 계획 혹은 약속은, 그동안 지켜왔던 '가치투자'에 대한 철학을 꾸준히 지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준철 대표는 "자산운용사 전환을 계기로 한단계 도약을 할 것"이라면서도 "자문사 시절부터 지켜왔던 가치투자 철학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물론 자산운용사로 전환하게 되면 자문사 때와는 다른 많은 기회가 생기게 된다. 공모펀드는 아니지만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할 수도 있다. 다만 그 역시도 가치투자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투자라는 점을 최 대표는 강조했다.

최 대표는 "현재 자문 계약으로 있는 상품들을 펀드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운용사 전환에 맞춰 새롭게 준비한 상품은 없다"면서도 "가치투자라는 콘셉트로 접근할 수 있는 대안투자 상품들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표는 "시간을 두고 고객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며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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