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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BW에 대거 몰렸다 청약률 50:1 넘어…조단위 현금 보유 운용사 큰손 역할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22 10:20:3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현금을 손에 쥔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BW 청약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현금 보유 비율을 상시 늘려 잡고 있던 코스닥 벤처펀드가 이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BW 경쟁률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 총 2조5000억원이 넘는 청약 자금이 몰렸다. 발행 예정 금액은 500억원으로 경쟁률 50.11 대 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이 나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재무 여건은 최근 악화되는 추세였다. 차입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고 작년 말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강등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가 3년 전 발행했던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에도 2조5000억원 자금이 몰렸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것으로 봤다"면서 "예상보다 시장에 부동자금이 많이 쌓여 있었던 게 청약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BW 청약에는 3년 전 보다 자산운용사들의 참여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운용규모가 3조원까지 불어난 코스닥 벤처펀드 영향에 운용사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는 한달 평균 서너차례 있는 공모주 수요예측을 노리고 항상 현금 보유비중을 늘려잡고 있는 편"이라며 "벤처펀드를 운용중인 주변 운용사 중 열에 아홉은 이번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비롯해 현금 비중이 남아있는 여러 헤지펀드에 편입할 목적으로 이번 BW 청약에 참여했다"면서 "대부분의 운용사 사정이 우리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재무 여건이 과거 대비 악화되긴 했지만 채권 만기 상환에는 문제 없을 것이란 분석도 운용사들의 베팅에 힘을 실었다. 신용평가사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미사용 여신이 아직 750억원 가량 남아있다는 점을 들어 유동성 대응능력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들이 공모주 우선배정을 노리고 운용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최근 이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었다는 점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IPO 수요예측에 나선 코스닥 종목들은 대부분 수백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운용사가 배정 받는 공모주 물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공모주 편입으로 인한 수익률 상승 효과는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라며 "조금이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운용사 자금이 많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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