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큰손' 박원진 원장, 반도체로 영역확대 아이텍반도체 인수…평소 중소형딜 관심, 이디 등 투자
이경주 기자공개 2018-06-26 07:48:2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진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박원진 원장(사진)이 본업과 거리가 있는 반도체 테스트 기업 아이텍반도체를 인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원장은 IB업계에선 숨은 투자 전문가로 통한다. 주로 중소형 딜에 관여해 투자 수익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 원장은 신주 중 66%(70만3500주)를, 한국줄기세포뱅크는 34%(36만주)를 담당한다. 금액으로는 박 원장이 43억원, 한국줄기세포뱅크가 23억원 담당한다. 잔금납부 등 거래가 종료되면 박 원장 지분율은 11.02%, 한국줄기세포뱅크는 5.64%로 박 원장측이 총 16.66%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재된다.
박 원장은 향후 지배력 강화 포석도 깔아 놨다. 아이텍반도체가 같은 이사회에서 발행을 결정한 4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에도 참여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인수자가 주식으로 전환을 청구할 수 있는 회사채다. 박 원장은 3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했고,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원진바이오에이치씨를 통해서도 30억원 규모의 CB를 샀다. 박 원장 등이 인수한 CB는 내년 8월부터 전환권 청구가 가능하다.
박 원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1964년생이다. 일반 대중에게 박 원장은 강남에 위치한 대형병원인 원진성형외과 설립자이자 대표원장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IB업계에선 숨은 큰손으로 통한다. 주로 중소형 딜에 관여해 세간에는 많이 노출되지 않았다.
박 원장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이디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박 원장은 2016년 2월 이디 CB를 10억원 어치 인수했고, 같은 해 8월엔 자신이 지분 50%를 보유한 원진바이오헬스케어를 통해 또 다시 30억원 CB를 사들였다. 더불어 원진바이오에이치씨는 33억원 규모의 이디 주식을 장외에서 매입했다. 박 원장이 사들인 이디 CB나 주식을 엑시트(자금회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박 원장이 지난해 2월 이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3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거둔 내용만 공시에서 확인된다.
박 원장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업체인 파마리서치바이오(구 바이오씨앤디)와 합작회사를 만든 후 엑시트하기도 했다. 파마리서치바이오는 2015년 8월 원진바이오헬스케어와 조인트벤처 원진비씨디를 만들었다. 원진비씨디엔 박 원장도 지분 참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7년 2월 원진비씨디는 파마리서치바이오로 흡수합병 됐으며, 그 결과 박 원장과 원진바이오헬스케어는 신주 교부 등으로 파마리서치바이오 주식을 각각 6만3468주, 15만4164주 보유하게 된다. 박 원장은 이 주식(6만3468주)을 올해 1월 29일 장내매도로 모두 매각했다. 이날(29일) 종가기준 12억원 규모의 물량이다. 원진바이오헬스케어도 같은 해 2월 5일 보유주식(15만4164주)를 약 27억 원에 모두 매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