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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FI 투자 회수 놓고 고민하는 태광그룹 M&A 등 변수 부상…공정가치 산정 놓고 이견 분석도

김일문 기자공개 2018-06-28 07:54:3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업체(MSO) 티브로드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회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티브로드 지분 가치를 놓고 콜옵션 이행 당사자와 FI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브로드 FI들의 투자 회수 작업은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FI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 20%에 대한 가치 산정 조차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2월 사모투자펀드 IMM PE와 JNT인베스트먼트는 총 2000억원을 들여 티브로드 지분 20%를 확보했다. 당시 FI들은 이호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브로드 구주 10%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동시에 티브로드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3월 전환우선주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된 상태며, IMM PE가 15.1%, JNT인베스트먼트가 5.03%의 티브로드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FI들은 투자 과정에서 3년뒤 티브로드 IPO를 약속받았으나 계획대로 되지 않자 올초 태광산업과 이호진 회장에게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되사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넉달 넘게 콜옵션 행사는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수년새 티브로드의 기업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FI들은 투자 당시였던 2014년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콜옵션 행사가 수월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유료 방송 합산규제 일몰 시점과 맞물려 종합유선방송업체들에 대한 M&A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현재 업계 1위인 CJ헬로를 비롯해 딜라이브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매물로 나온 MSO가 매각될 경우 거래 가격이 시장에서 판단하는 유선방송업체들의 적정가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태광그룹측 입장에서는 피어그룹(Peer Group)의 가치를 판단하기 전 섣불리 콜옵션 행사에 나서기 어렵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지분 가격 산정을 놓고 줄다리기 중 일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티브로드가 매년 실적 저하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태광그룹측이 콜옵션 행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로 티브로드의 실적은 FI들의 투자 당시 대비 꾸준히 악화됐다. 티브로드는 지난 2014년 매출 7733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이후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작년에는 매출 7076억원, 영업이익 1272억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유선방송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함께 티브로드 역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광그룹측이 콜옵션을 행사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태광그룹이 콜옵션 행사를 거부하거나 무기한 보류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FI들은 콜옵션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주주의 지분까지 전부 끌어다 외부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 옵션을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
티브로드 최근 4년간 실적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연결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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