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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이치엔, 악화된 재무구조…'현대차 지분' 활용할까 [떠오르는 車 전장부품사]③계열사·자사주 매각으로는 역부족…보유지분 매각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8-06-29 08:31:06

[편집자주]

자동차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성능을 높이려는 부품사에게 차량용 반도체 등 전기·전자 기초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중견 부품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새롭게 부상하는 전장 부품사의 성장 배경과 경영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에이치엔은 2015년까지의 연이은 적자로 재무구조가 상당히 악화돼 있다. 계열사와 자사주 매각에 힘입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대주주의 자금 부담과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지분을 재무개선에 활용할지 주목된다.

티에이치엔의 올해 1분기말 현재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387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자산 규모가 2124억원, 연간 매출 규모가 3227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종 업계 내애서도 자기자본 규모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45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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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적자가 자본을 갉아먹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티에이치엔은 2016년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 잠식으로 한때 자기자본 규모가 9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이 2000%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브라질 법인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제품의 마진율이 낮은 상황에서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원가율이 치솟았다. 달러로 원재료를 매입해 헤알화로 판매하는 구조로, 팔면 팔수록 적자가 누적됐다. 한때 원가율이 97%를 넘어섰다. 원가율이 높아 인건비 등 각종 비용만큼 고스란히 적자가 됐다.

티에이치엔은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해 인건비가 절반인 파라과이로 생산 공장을 옮겨 갔다. 또 보유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자회사였던 지아이티의 지분 36% 전부를 현대모비스에 48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지아이티는 매출 586억원, 순이익 162억원의 알짜 사업으로 장부가는 292억원이었다. 약 90억원 규모의 매각차익이 발생해 92억원까지 줄었던 자기자본 규모가 219억원으로 증가했다.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도 매각했다. 티에이치엔은 2015년까지 21.5%의 자사주를 보유했다. 2016년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자사주 전부를 팔았다.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36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면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됐다.

하지만 과거 극도로 악화됐던 재무구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차입금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5배에 육박한다. 전체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선다. 유동성장기부채를 포함하면 1년내 만기 도래하는 부채가 전체 차입금의 75%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단기차입금을 40억원 가량 늘렸다. 이 때문에 금융기관 단기차입금은 기존의 26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증가했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최근 현대기아차 신차에 공급하는 제품 생산을 위해 운영자금이 필요해 단기차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보유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채철 전 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당장 유상증자를 추진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대주주이 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자금 부담을 줄이려면 지분율 희석이 불가피하다.

현대차와 현대위아 등 보유 주식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티에이치엔은 현대차 주식 7만1000주, 현대위아 1만주, 코렌텍 30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3개 회사 지분은 시가로 모두 100억원을 넘어선다.

티에이치엔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아 당장 매각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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