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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홀딩스·제강, '가족경영' 사용료도 절반씩 [대기업 상표권 점검]2017년 각각 11.5억 수취, 0.06% 단일요율 적용

심희진 기자공개 2018-06-29 13:31: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은 지난해 8개 계열사로부터 각각 11억5000만원의 상표권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7년 별도기준 세아홀딩스 매출액(429억원)의 약 2.7%, 세아제강의 0.07%다. 현재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은 등록번호 40-0714320-00-00을 포함해 78건이다.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 '세아' 브랜드에 대한 지분을 50대 50으로 나눠갖고 있는 건 그룹의 가족경영 기조와 연관이 있다. 세아그룹은 크게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 계열로 나뉜다. 고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를,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을 경영하는 구조다. 아무런 잡음 없이 형제에서 사촌으로 경영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브랜드 소유권을 양사가 나누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은 2016년 말 계열사와 상표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외 출원 또는 등록돼 있는 상표권에 대한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기로 했다"며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수년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은 모든 계열사에 0.06%의 사용료율을 매기고 있다. 이는 대기업 집단이 부과하는 평균 요율(0.2%)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치다. 세아그룹의 특수강 및 강관 사업이 대부분 B2B(기업 대 기업)기 때문에 B2C(기업 대 소비자)보다 상표권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 확장에 대한 투자가 미미했던 것도 사용료율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다만 현재 사용료율은 3년마다 재평가를 통해 조정될 예정"이라며 "세아브랜드관리위원회 발족 이후 상표권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용료율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표권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는 세아베스틸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5억3000만원의 사용료를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에 각각 지불했다. 세아홀딩스 산하 핵심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은 탄소 합금강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두번째로 많은 사용료를 낸 곳은 세아창원특수강이다. 2015년 3월 세아그룹에 편입된 세아창원특수강은 연간 120만톤의 선재, 봉강, 무계목강관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세아창원특수강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에 각각 납부한 상표권 사용료는 약 3억원이다. 뒤를 이어 세아특수강이 총 4억원가량을 지불했다. 세아특수강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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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눈길을 끄는 건 브랜드 사용료가 '0원'인 계열사도 많다는 점이다. 세아엘앤에스, 세아에삽, 세아엠앤에스, 세아알앤아이 등 4곳의 계열사가 이에 해당한다. '세아' 브랜드 사용에 따른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별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상표권 계약은 '세아' 브랜드 사용에 따른 효익 발생 여부가 가장 중요한 참작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의 경우 상표권 사용에 따른 이익을 누린다고 판단해 수취 계열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세아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약 89.98%다. 이태성 부회장(35.12%)을 비롯한 10명 이상의 친인척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세아제강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7.05%다. 개인 최대주주인 이주성 부회장(11.48%)에 이어 부친인 이순형 회장(11.34$)이 2대주주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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