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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기업가치 최소 1.2조…올해가 기회 [유료방송시장 빅뱅]SKT 인수 불발, 가치 증명됐지만 가격 협상 걸림돌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29 07:58:49

[편집자주]

유료방송시장 빅뱅이 임박했다. 2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업체간 M&A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사들은 케이블TV인수를 공식화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준비 태세를 마쳤다.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통신·IPTV업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SK텔레콤에 인수될 뻔했던 CJ헬로에 또 다시 매각설이 돌고 있다. CJ헬로 구성원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문이다.

그러나 IPTV업체들이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잡게 된 이상 CJ헬로에겐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 이상 종합유선방송(SO)들이 사업을 확대하기 힘든 만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인수되기엔 올해가 적기일 수 있다. CJ헬로 주가는 7490원까지 떨어졌다가 1만원대를 다시 회복했다. 유료방송시장 재편 움직임에 케이블TV업체 1위 사업자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SO 가입자

SO 1위 사업자인 CJ헬로는 지난해말 422만명의 가입자를 통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13.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SO업계의 성장성엔 한계가 있다. 이미 IPTV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13.65%)가 CJ헬로 점유율을 앞섰다.

IPTV업계는 통신과 결합 상품 등을 통해 시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SO업체들은 권역할당과 디지털 전환의 부담, 시장 포화 등의 이유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CJ헬로는 매력적인 곳이다. IPTV 업계에서 CJ헬로를 인수하면 단번에 400만명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 제휴 및 권역 확대 등으로 추가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어떤 유료방송사업자에게나 기회가 될 수 있다.

CJ헬로의 기업 가치도 높게 평가 받을 수 있다. 최근 아날로그 가입자가 대부분이 하나방송은 가입자당 25만원에 인수됐다. 디지털 가입자가 대부분인 서초디지털방송은 가입자당 60만원에 인수됐다. CJ헬로의 가입자당 가치를 40만원이상으로 평가하면 순차입금을 제외한 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CJ헬로의 시가총액은 8200억원 수준이다. M&A가 본격화되면 프리미엄이 더해져 1조원이 훌쩍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CJ헬로는 지난해 말 기준 422만 가입자 중 271만명의 디지털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전체 가입자 중 64%에 이르는 수치다. 전체 SO의 디지털 비율이 53%에 이르는 것을 보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딜라이브보다 낮은 수치다. 딜라이브는 디지털 가입자 비중이 69%에 이르며 현대HCN은 CJ헬로와 같은 64%다.

아날로그 가입자는 평균 가입비가 낮다. 매출 기여가 높은 VOD 등을 확대하려면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데 이 경우 대규모 설비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400만명이 넘는 가입자수는 무시하기 힘들다. IPTV업계는 통신+방송 결합상품을 통해 빠른 성장을 했다. 케이블 TV업계는 결합 상품 활용이 크지 않았는데 통신업계와 CJ헬로가 손을 잡는다면 결합 상품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동통신의 경우 2년 약정으로 가능하지만 유료방송은 보통 3년 약정으로 가입된다. 이동통신과 함께 결합상품으로 가입할 경우 별도로 유료방송만 빠져나오기 어렵다. CJ헬로 고객들도 인프라 설치와 함께 점차 IPTV로 전환시킨다면 설비투자 시차에 따른 제약이 희석될 수 있다.

올 초 언론에 노출된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또한 CJ헬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그러나 CJ헬로는 SK텔레콤과 M&A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확실한 조건이 성립될 때까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CJ헬로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지분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CJ헬로 입장에서는 M&A 불발 경험이 있는 만큼 임직원 사기저하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CJ헬로 임직원들은 SK텔레콤 편입과 CJ그룹으로 재편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불안감이 컸다고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 재편에 따른 1차 수혜자로 CJ헬로가 꼽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수자와 인수자 사이 적절한 가격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SK텔레콤의 인수가(9000억원)가 노출된 가운데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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