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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티브로드 팔까 SO 살까 '간보기' [유료방송시장 빅뱅]케이블 매출 감소 불가피…덩치불리기 가능성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7-02 08: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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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시장 빅뱅이 임박했다. 2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업체간 M&A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사들은 케이블TV인수를 공식화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준비 태세를 마쳤다.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통신·IPTV업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종합유선방송(SO) 중 매물로 나와 있는 건 딜라이브 하나다. 그러나 다른 SO업체들도 모두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CJ헬로는 이미 LG유플러스, SK텔레콤과 인수설이 오갔다. 이외에도 티브로드, CMB, 현대HCN 등도 M&A 가능성이 있다.

티브로드도 구미가 당기는 회사다. 티브로드는 연매출 7000억원을 기록하는 SO 2위 사업자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317만명으로, 1위 사업자 CJ헬로와 100만명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모회사인 태광그룹은 티브로드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되레 티브로드가 다른 SO업계를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팔리던가, 인수하던가, 티브로드에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티브로드 영업이익률

태광은 지난해 4년 전 재무적투자자(FI)에 팔았던 티브로드 지분을 되사오기로 결정했다. 태광은 2014년 티브로드 지분 20.13%를 상장 전 지분매각(프리 IPO) 방식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팔았으나 2017년까지 상장시키지 못하자 콜옵션을 행사, 지분을 되사왔다.

IMM PE와 JNT인베스트먼트는 총 2000억원을 들여 티브로드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호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브로드 구주 10%를 1000억원에 인수했고 티브로드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에도 1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초 태광은 지분을 되사온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양측이 지분 가격 산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정황도 있다.

다만 태광의 티브로드 매각 의사가 없음은 확인한 셈이다. 당초 IB업계는 태광이 IMM PE와 함께 티브로드를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광이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티브로드는 유료방송시장 성장 한계로 매출은 계속 줄고 있지만 여전히 20%가량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태광 입장에서는 솔깃할만한 가격이 아니라면 알짜기업인 티브로드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70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7733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2015년 7626억원, 2016년 7250억원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물론 한창 때의 수익성은 아니지만 2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1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012년 2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0%가량 떨어졌으나 케이블TV 사업 자체가 사양산업이 되고 있다는 우려에 비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태광이 굳이 성급하게 티브로드 매각에 나설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티브로드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이익률은 양호하지만 성장성엔 한계가 있다. 반대로 티브로드가 다른 SO를 인수해 덩치 키우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당장 케이블TV가 IPTV로 전환되는 것이 아닌만큼 케이블 서비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케이블TV업계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고 이후 IPTV로 재편될 때 더 높은 가격에 인수될 수도 있다.

딜라이브 M&A를 시작으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 티브로드도 충분히 다른 SO 인수에 나설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티브로드는 지금 상황에 나설 필요가 전혀 없다"며 "합산규제 일몰 이후 규제 변화를 지켜보는데 이어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 시장에서 거론된 CJ헬로 등의 변화를 지켜본 뒤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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