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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부채비율, 작년말 수준 '유턴'? 3000억 CPS 상환 여파…신용등급 상승 성급론도 제기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09 13:26:4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5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와 메리츠그룹의 신규 협상을 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해외 투자자로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초점은 3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상환에 맞춰져 있다. 이는 그만큼 이랜드월드의 자본이 3000억원만큼 줄어든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랜드월드 연결 재무제표 상으로는 작년 말 부채비율(약 198%)로 되돌아 가는 형국이다. 지난달 이랜드월드 단기등급을 올린 한국기업평가의 결정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랜드월드는 기존 메리츠그룹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CPS를 보유 현금을 통해 전액 상환하기로 지난 2일 합의했다. 이랜드 측의 콜옵션 행사로 메리츠그룹은 투자한 CPS 물량을 6개월 만에 회수할 수 있게 됐다. 기존 3500억원의 담보부사채는 물량을 500억원 늘려 4.5년 만기로 발행 예정이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CFO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CPS 물량을 해외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자 교체 작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어 보인다. 남은 11일 동안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현금 상환이 불가피하다. 이랜드월드 입장에선 3000억원 만큼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랜드월드 측이 예상한 올해 반기말 연결 부채비율은 168%. 작년 말 기준 198% 였지만 그 동안의 재무개선이 한몫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만약 3000억원의 CPS 상환이 이뤄질 경우 그룹 전반의 극단적인 실적 개선이 없는 한 작년 말 수준으로의 부채비율이 되돌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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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그룹 보도자료 참조
이 때문에 지난달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상향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기평은 지난달 20일 이랜드월드 단기등급을 A3-에서 A3로 올렸다. 총차입금을 올해 3월 말 3.7조원까지 줄이고 브랜드 매각에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여기에 CPS 발행으로 메리츠와 PEF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당초 CPS 발행액 가운데 3000억원이 줄어들어도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감소 추이와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상향이 다소 급했다는 논리는 성립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랜드 관계자 역시 "유상증자와는 달리 순수 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CPS 물량의 감소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3000억원의 CPS 물량을 다시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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