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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밀 사태' 외에 해명이 필요한 것들 [thebell note]

임정수 기자공개 2018-07-09 08:52:5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상황은 단순히 노밀 사태를 해결한다고 타개될 것 같지 않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자금 조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부당 지원 등에 대한 의혹이 다시 쟁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가 발행하는160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를 빌미로 기내식 사업자를 교체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사업장 교체는 외환위기(IMF사태) 당시 맺었던 불리한 계약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기 위한 비즈니스 차원의 결단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밖에 제기되는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오픈 카톡방에서 제기되는 의혹만 여러 건에 달한다.

박 회쟝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계열사 자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적정 금리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금리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해당 게열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지분 인수도 금호홀딩스 부당 지원 사례로 꼽힌다. 2013년 금호홀딩스는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지분 100% 중 절반인 50%를 아시아나항공에 넘긴 후 베트남 개발 업체에 동시에 매각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무리하게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금호터미널을 금호기업에 헐값에 매각한 것도 부당 지원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가치가 약 1조원으로 추정되는 금호터미널을 2700억원에 매각해 아시아나항공에 손해을 끼쳤다는 내용이다.

여러 부당 지원 의혹의 중심에 아시아나항공이 끼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홀딩스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느라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동성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대부분의 의혹들이 노밀 사태 자체보다 그룹 경영에 더 큰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들이다. 박 회장은 부당 지원 등 공정거래 이슈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공정위가 잘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별다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노밀 사태에 대한 사과도 중요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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