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촌역사㈜ 채권자협의회와 주주가 서울회생법원에 나란히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촌역사㈜가 오랜 법정 다툼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회생절차 개시결정 가능성은 높다. 다만 법원이 누구 손을 들어주냐에 따라 신촌역사㈜의 향후 회생절차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촌역사㈜ 채권자협의회는 지난 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를 먼저 제출했다. 뒤이어 신촌역사㈜ 주주들도 회생절차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청서를 냈다. 서울회생법원은 대표자 심문과정을 거쳐 신촌역사㈜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신촌역사㈜의 회생절차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채권자인 티알글로벌은 선납한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한 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티알글로벌이 주장한 상거래 채권은 법적 다툼 중이라 채권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각하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티알글로벌이 신촌역사㈜ 자본금(51억원) 중 10분의1 이상의 채권을 갖고 있다고 보지 않았다.

이에 티알글로벌은 전병탁 신촌역사㈜ 전 대표이사와 함께 채권자협의회를 이뤄 법정관리 문을 다시 두드렸다. 신촌역사㈜는 지난 10년 간 성창F&D와의 기나긴 법정 공방으로 망가졌지만 티알글로벌의 자금 지원을 받아 근근히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티알글로벌은 신촌역사㈜의 밀린 세금까지 대신 납부해줬다.

하지만 티알글로벌은 신촌역사㈜ 비상대책위원회가 신촌민자역사를 살릴 의지가 없다는 판단 하에 납부하기로 약속한 임대보증금을 내지 않았다. 티알글로벌과 신촌역사㈜의 임대차계약이 파기된 이유다. 티알글로벌은 선납한 임대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난 4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좌절됐다.

신촌역사㈜ 주주들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주주들은 한국철도공사, 대우건설, 장태완 신촌역사㈜ 대표이사로 구성돼 있다. 각각 지분 30만주(지분율 29.41%), 18만3000주(지분율 17.94%), 18만주(지분율 17.65%)를 보유한 최대주주들이다.

신촌역사㈜의 매출액은 2007년부터 약 70억원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건물 공실률은 늘어났고 2012년에는 입점 점포가 메가박스를 제외하고 아예 단 한 곳도 없는 폐점 상태까지 이르렀다. 영업적자에 허덕였던 신촌역사㈜는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이 자본을 갉아먹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다만 2016년 성창F&D와의 법적 소송에서 승리하며 소송이익(162억원)이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들어오면서 잠시 자본잠식은 벗어난 상태다. 하지만 5~6층만 메가박스 영화관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을 뿐, 1~4층은 천막으로 가려진 채 오랫동안 비워져 있다. 신촌역사㈜는 회생절차를 거쳐 채무액을 변제받고 신규 자금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재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