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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이랜드리테일 후순위채 담보 잡았다 이랜드월드, 2000억 상환청구권 내놓기로…신규 회사채 거래 활용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09 13:26:4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그룹이 이랜드월드와의 신규 담보부사채 거래 과정에서 이랜드리테일의 후순위채 2000억원 어치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이랜드리테일의 프리 IPO 과정에서 이랜드월드가 직접 투자한 물량이었다. 메리츠로선 기존 회사채 만기와 물량을 늘리는 대신 확실한 담보 자산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랜드그룹은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구축하기 위해 7월16일 만기도래하는 3500억원의 회사채를 4000억원으로 늘려 차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만기는 4.5년으로 늘어났다. 기존 3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는 상환받는 대신 회사채 물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이랜드월드가 담보 물건으로 어떤 자산을 제공했을 지가 관심 대상이었다. 기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랜드월드의 자산 상당 부분을 담보로 설정해 둔 상태라 추가 여력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부 부동산도 포함돼 있지만 핵심은 2000억원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후순위채권으로 파악된다.

이랜드그룹은 작년 6월 큐리어스·프랙시스·큐캐피탈파트너스·동부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등 6곳의 FI와 총 60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FI가 이랜드리테일 지분 4000억 원어치를 인수하고, 이랜드월드는 별도로 2000억원 규모의 이랜드리테일 후순위채를 매입해 FI 뒤를 받치는 구조였다.

이랜드 관계자는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투자 물량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담보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랜드월드의 이랜드리테일 보유 지분(28.7%) 또는 FI 지분에 대한 콜옵션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던 상황이었다.

작년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이후 핵심은 모회사인 이랜드월드와의 신용 절연이었다. 이는 내년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기대하는 FI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이랜드월드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이랜드리테일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긴 쉽지 않았다. 이랜드리테일의 지급보증이나 채무인수와 같은 재무 지원도 신용도 악영향을 우려해 최소화해야 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로선 이랜드리테일 후순위채 상환청구권을 내놓는다해도 이랜드리테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메리츠 입장에서도 이랜드월드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이랜드리테일의 후순위채를 담보로 잡은 점이 상환 확실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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