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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장비 두고 中화웨이와 한판 승부 무선사업부 연구원 추가 배치, 상용화 박차 vs 화웨이, 국내 이통사와 제휴 추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7-09 08:10:1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사업부의 연구개발 인력을 강화하는 등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두고 막판 스퍼트를 벌이고 있다. 한국은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앞선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화웨이는 국내 이동통신3사에 통신장비를 납품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은 향후 다른 국가의 5G 입찰에서도 레퍼런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게 그동안 네트워크장비 사업은 큰 비중이 아니었다. 하지만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두 배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선사업부 연구원을 네트워크사업부로 전환 배치하는 등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무선 개발 인력 다수를 네트워크사업부로 이동시키기 위해 개별 면담 작업에 착수했다. 수십명 내지 수백명 수준의 인력이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삼성전자 IM부문 산하에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IM 산하 무선사업부 인력을 네트워크 사업부로 빼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은 실적이 양호한 부문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전략적 인력 배치를 중시한다.

삼성전자는 무선 부문에서 최대 200명, CE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에서도 인력을 빼 네트워크 사업부로 배치하려 시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약 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8%에 이르는 화웨이보다 크게 뒤쳐져있다.

삼성전자의 내부 목표는 점유율을 두배로 높이는 것이다.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5G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단체 3GPP가 지난달 5G 1차 표준을 완성하면서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LTE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바탕으로 5G 시장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1월 미국 버라이즌과 5G FWA 상용제품 공급 계약에 이어 차세대 4G LTE 기지국 제품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시장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화웨이의 5G 장비가 양호하다며 채택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만 화웨이의 LTE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는 통신 장비 시장점유율이 높고 가격도 30%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화웨이가 장비업체 중 5G준비를 가장 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화웨이도 우수한 기업이지만 약간의 고민거리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업계는 중국 산 장비를 쓰면서 5G 상용화에 나섰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기가 쉽지 않다. 정부 당국도 국산 장비로 5G 상용화에 나섰다는 명분을 얻길 원한다. 미국에서 제기한 보안 이슈나 해킹 우려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화웨이를 통해 삼성과 거래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론 화웨이 제품을 쓰지 않지만 협상만으로도 삼성에 납품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이 화웨이가 기술력이 앞선다고 평가하는 건 삼성의 장비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실제 누가 얼마나 5G 기술을 준비했는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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