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대신 상근감사...지분없는 이사회 [지배구조 분석] ②장순영 회장 역할 주목
이승우 기자공개 2018-07-11 14:20:13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이사진은 사내이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박정환·신진호 공동대표와 더불어 신정희 관리담당 대표가 이사진이다. 사외이사는 없고 강호상 서강대학교 교수를 상근 감사로 두고 있다. 상근 감사가 사외이사의 견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
주목할 건 이사진 중 지분을 가진 임원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중소 자산운용사의 경우 오너를 포함, 지분을 가진 임직원들이 대부분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박정환 대표와 신진호 대표를 비롯해 현재 근무중인 임직원중 지분을 가진 사람은 없다. KB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긴 조재민 전 대표가 설립 당시 가졌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지분이 없는 이사진들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이 의심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반면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장순영 회장의 파워는 막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 장순영 회장이라는게 회사 안팎의 이야기다. 장 회장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나 마이다스에셋운용의 주주 대표 뿐 아니라 경영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회장은 대표이사도 아니고 등기도 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없는 임원들이 공동 대표와 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고 장 회장이 실질적인 관리와 운용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보다는 장 회장의 영향력이 더 큰 구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 관리와 인사 등 대부분을 장 회장이 주도하고 있어 이사회의 실질적인 역할이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다스에셋운용 관계자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건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며 "장순영 회장은 주주의 대표 역할로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지분이 없지만 지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회사 설립 이듬해인 지난 2010년부터 부여하기 시작한 스톡옵션을 통해서다. 올해 3월말 현재 임직원들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7만1500주다. 이는 기존 발행된 주식수 대비 5.3%다. 행사가격은 3만원대 후반에서 6만원대 초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행사사격을 가중평균한 가격은 4만원대 초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스톡옵션 부여일 이후 5년 이상 재직해야 행사가 가능하다. 아직 스톡옵션이 행사된 적은 없다.
|
조직과 인력은 최근 많이 바뀌었다. 올해 3월 최재혁 전 대표가 퇴사하면서 갖춰진 허필석 단독 대표 체가 최근 박정환 신진호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허필석 대표는 대안투자 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재혁 대표와 조재민 대표의 퇴사, 그리고 허필석 대표의 부문 대표로 이동 등으로 설립 이후 주축으로 활약하던 멤버들의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필석 대표의 자리 이동은 강등의 의미도 있지만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임춘수 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 PE 부문 대표를 영입했다. 임 대표는 골드만삭스 한국 리서치 헤드 출신, 삼성증권 리서치 헤드와 글로빌 리서치 본부장을 지냈다. 임 대표 뿐 아니라 대체투자 분야 전문가들들 속속 영입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 패스트파이브, 자산운용업 진출 2년만에 '백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