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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구 일동 연구소장 "신약과제 20개로 늘린다" [제약 R&D 열전]신약개발 체질로 탈바꿈…IDX-1197 10월 임상 1상 종료 예상, 기술수출 적극 추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8-07-10 07:58:55

[편집자주]

제약산업은 한국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신약 개발 등 R&D는 제약산업의 미래를 이끌 주역임에 틀림 없다. 한국 제약산업을 이끄는 리서치 센터장 및 바이오벤처 헤드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제약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9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신약 프로젝트를 연내 20개까지 늘린다. 장기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신약개발이 가능한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이다. 진도가 빠른 표적항암제 'IDX-1197'은 연내 1상 완료와 기술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소장(부사장)은 "현재 8개 수준인 신약과제를 올해 말까지 20개 가량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며 "연구원들이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빠르게 프로젝트화할 수 있도록 연구소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일동제약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연구소장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국립정신건강센터, 다국적제약사 얀센 등에서 근무했다.

부임 직후부터 최 소장이 추구한 건 연구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프로젝트 진행의 '스피드'였다. 누구든지 신약 개발과 관련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바로 프로젝트화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1억~2억원 단위 소규모 프로젝트들은 연구원 재량으로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 해당 프로젝트는 6개월이 지난 뒤 계속 이어갈지 중단할지 여부만 결정할 뿐 성공과 실패를 논하지 않는다.

신약개발 과제가 많아진다는 건 자연스레 신약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일동제약은 베시보라는 국산 신약을 만들어낸 이력이 있지만 아직까지 신약개발로는 갈 길이 멀다.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인식하고 빠른 연구활동이 가능한 체질로 탈바꿈한 셈이다.

최 소장은 "신약 개발을 하는 과정 중에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지점들이 있는데 이런 지점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며 "아이디어가 있다면 빠르게 진행해 6개월 이내에 물질을 발굴하고, 1년 안에 전임상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이라는 시간 제한을 두고 있을 뿐 프로젝트에 대해 성공과 실패 여부를 평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존 파이프라인들은 임상 진전을 가시화한다.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표적항암제 'IDX-1197'은 보건복지부 산하 국림암센터 주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이며, 오는 10월경 임상 1상 종료를 예상했다.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가능성도 염두하고 여러 곳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IDX-1197은 종양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작용을 억제해 암을 죽인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올라파립(olaparib) 등 기존 PARP저해제들과 직접 비교한 비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최 소장은 "표적항암제 IDX-1197의 경우 암세포 사멸을 위한 Target selectivity(타깃 선택성)이 높으면서 DNA trapping activity(PARP-DNA 복합체가 작용점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 강점이다"며 "병용요법 임상에서도 좋은 효과가 나왔고, 임상 2상에서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임상디자인 설정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특허 취득을 완료했고 글로벌 회사들을 상대로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도 타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파이프라인인 루센티스 바이오베터 'IDB0062'는 게임 체인저를 노리고 있다. DB0062는 망막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인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라니비주맙(제품명 루센티스)'을 개량한 바이오베터다.

종양조직 침투 펩타이드(TPP) 기술을 접목해 기존 대비 약물 효율 및 내성 문제를 개선한 약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라니비주맙 대비 유효성 및 안구 조직 내부로의 전달 효율이 우수해 기존의 주사제형은 물론이고 사용이 간편한 점안액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약 개발, 라이선스 아웃 등을 대비해 국내 특허 취득 외에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다.

최 소장은 "황반변성치료 바이오베터 IDB0062는 TPP 기술 접목으로 약물의 조직 침투력이 높아져 주사제는 물론이고, 점안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삿바늘로 찌르는 것에 비하면 점안액 제형은 큰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자들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황반변성이 작용하는 여러 기전들을 차단하고, 경쟁약물 대비 높은 생산성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새로운 신약개발 아이템인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도 확대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인체 내 미생물과 질병의 상호관계를 다각적으로 해석, 이해하는 정밀의학 연구분야다. 특히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 국내 최고 수준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보유한 일동제약으로선 선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해 암, 정신신경계와 관련한 신약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 분석 전문 회사인 천랩과 함께 '일동-천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연구소(ICM)'를 설립하고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들어갔고, 최근에는 국내 대학병원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자폐, ADHD 치료제 연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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