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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급 전락 SK해운, 조기상환 트리거 발동 우려 [Rating Watch]BBB- 하락시 최대 3300억 상환 의무…한노치 떨어져도 1500억 갚아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13 10:16:3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지면서 조기상환 트리거(trigger)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노치(notch)만 더 떨어져도 약 15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다수의 구조화 금융 과정에서 투자자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장치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인 SK㈜의 지원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SK해운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뜨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정기평가에서 SK해운에 'A-'를 부여했지만 '부정적' 꼬리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BBB+으로의 강등 여지가 남아있다. 한국신용평가는 A-(안정적)를 유지했다.

하락 배경은 선대 투자에 따른 과도한 차입금(약 4조원)이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12배가 넘는 규모다. 신용평가사들은 연간 1300~14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말기준 1.4조원에 달하는 단기성 차입금도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당장 차입금 조기상환을 둘러싼 우려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SK해운은 매출 및 대출채권 유동화, 회사채 등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다수의 레이팅 트리거 조건을 내걸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SK해운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유동성 대응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SK해운 유효등급(BBB+)과 1 notch 이내인 BBB0로 트리거가 설정된 조달 내역은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SK B&T가 FI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200억원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는데 이 때도 SK해운의 레이팅 트리거가 활용됐다. SK해운 신용등급이 BBB0 이하로 떨어지면(2개 신평사 기준) 조기상환이 가능한 구조였다.

만약 SK해운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까지 떨어지면 3300억원이 넘는 차입금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특수목적회사(SPC)인 넵툰솔루션유한회사가 발행한 180억원의 ABCP와 블루씨오션제삼차의 456억원 규모 ABCP도 조기상환 조건이 달려있다. 각각 SK해운 신용등급이 BBB-와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다.

SK해운이 지난 3월 말 발행한 52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에는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만기는 30년이지만 2년 후 SK해운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거래 관계자는 "영구채와 같은 자본 인정 상품의 경우 조기상환 트리거 조건을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약 SK해운의 조기상환 트리거가 현실화될 경우 모회사인 SK㈜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SK해운 신용등급 자체에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1 노치 상향)이 반영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 SK해운의 유상증자(2220억원)에서도 SK㈜가 TRS(Total Return Swap)의 방식으로 상환 보증을 제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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