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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에이치자문, '특수상황 전략'으로 헤지펀드 공략 [thebell interview] 김형태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대표이사

최은진 기자공개 2018-07-17 08:44:1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2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IB 출신들이 만든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이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시장에서 널리 활용하는 특수상황 전략(special situation strategy)에 기초한 헤지펀드를 선뵈겠다는 목표다. 30년간 매년 20% 수익을 거두며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로 평가받는 피델리티운용의 엔서니 볼튼((Anthony Bolton)의 전략을 벤치마크 했다.

◇ '특수상황 전략' 활용

디앤에이치자문은 지난해 자문업 등록을 한 신예다. 전문 사모 운용사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충분한 트랙레코드를 쌓기 위해 자문사로 첫 발을 내딛었다. 성과가 어느정도 검증되고 전략이 안착됐다고 판단되면 운용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내년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주축은 김형태(사진) 대표이사와 홍성현(사진) 이사다. 중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해외대학교 출신에 글로벌 투자회사 경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표는 보스톤 컬리지(Boston College)를 졸업한 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UBS투자은행에서 기업금융(IB) 업무를 담당했다. 홍 이사는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JP모건 등에서 M&A 및 IPO 자문,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디앤에이치투자자문_사진
디앤에이치투자자문 김형태 대표이사(좌), 홍성현 이사(우)

디앤에이치자문이 내세우는 주전략은 '특수상황 전략'이다. 일시적인 외부 환경 변화나 뉴스 등으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 수익 기회를 포착한다.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에 회귀한다'는 기본적인 투자철학에 집중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지난해 투자한 KSS해운이 전형적인 예다. 글로벌 운임 폭락, 유동성 부족 등으로 해운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2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6000원대로 하락했다. 디앤에이치자문은 KSS해운의 펀더멘털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폭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매수, 약 5개월만에 30%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밖에 사모펀드가 매입한 기업이나 M&A 및 경영권 승계, 기업분할 이슈가 있는 기업들도 집중 투자 대상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매입한 기업의 경우 자금회수(Exit)를 위해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를 부양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는다.

김형태 대표는 "주가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근거해 특정 이슈로 주가 괴리가 벌어진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디앤에이치자문의 전략"이라며 "글로벌 투자회사에서 IB, 리서치 업무를 하며 익힌 노하우를 통해 정밀한 기업가치를 산정하고 투자하는 일종의 진화한 가치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올해 약세장서 20% 수익, 빠른 정보력·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주가는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지만, 기존의 가치투자가들처럼 마냥 'PER'이나 'PBR' 같은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는다. 해외 동종 산업의 사례는 물론 과거 데이타 등 보다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산정한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투자 흐름을 포착해 수익 기회로 삼기도 한다.

결국 남들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얻고 깊이 있는 분석이 핵심이다. 글로벌 IB에서 근무하며 쌓은 투자 노하우와 네트워크는 디앤에이치자문만이 갖는 힘이다. 다양한 투자주체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으며 더욱 다양한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것.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7% 하락하며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 역시 빠른 정보력과 분석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디앤에이치자문은 우선 증권사 리테일 투자자들을 만나며 특수상황 전략이 무엇인지, 가치투자는 왜 진화해야하는 지 등을 설파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만 활용되는 전략을 국내 시장에도 안착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B증권과 자문 계약을 맺으며 이러한 시도는 고무적이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널리 활용되는 금융기법이 국내에서는 왜 활용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자문사를 설립하고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리테일 투자자들을 만나며 특수상황 전략과 가치투자의 진화가 왜 필요한지를 설파하면서 서서히 시장에서 인정받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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