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그룹, 新 지배구조 핵 '디에스티아이'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④백정호 회장, 동성코퍼 지분 출자…장남·부인 등 이사회 포진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25 08:13:25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그룹 지배구조가 백정호 회장 등 오너일가 가족회사 중심으로 재편됐다. 백 회장과 장남 백진우 전무가 보유하고 있던 '동성코퍼레이션' 지분을 가족회사 '디에스티아이'에 전량 현물 출자하면서 새로운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오너일가 지배력이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이동하면서 향후 승계 작업 등이 보다 원할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에스티아이는 백 회장 부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이사회 또한 직계가족들이 장악하고 있다.
백 회장은 지난해 6월 보유하고 있던 상장 계열사 '동성코퍼레이션' 주식 30.94%를 디에스티아이에 현물 출자했다. 백 회장의 장남인 백 전무도 지분 11.8%를 넘겼다. 그 결과 동성코퍼레이션 대주주가 지분 42.74%를 보유한 디에스티아이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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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회장과 백 전무는 현물 출자 대가로 디에스티아이 지분 100%를 확보했다. 현물 출자 비율에 따라 백 회장이 지분 72.39%를, 나머지 지분을 백 전무가 가져갔다. 또 대대적인 출자 거래로 인해 동성그룹 지배구조도 '오너가→디에스티아이→동성코퍼레이션→계열사'로 재편됐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가 동성코퍼레이션이 아닌 디에스티아이를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됐다.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디에스티아이가 지배 고리 중간에 끼면서 소유 구조가 복잡해졌다. 하지만 100% 가족회사를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려놓으면서 향후 오너십 강화와 원활한 후계 승계를 위한 최적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디에스티아이가 비상장사인데다, 오너 일가가 완벽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동성코퍼레이션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반면 디에스티아이는 비상장 법인이다. 상장사의 경우 주가 흐름에 따라 증여나 상속 세금이 달라진다. 세금 변동 리스크를 감내해야만 한다. 하지만 비상장사는 기본적으로 자산 가치에 기반해 가치가 책정되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승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백 회장 입장에서도 디에스티아이 경영권 지분만 장남인 백 전무에게 넘겨주면 깔끔하게 그룹 승계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백 전무→디에스티아이→동성코퍼레이션→동성화학'으로 이어지는 2세 중심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에스티아이 지배력을 오너 일가가 완전히 쥐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디에스티아이 주주는 백 회장과 백 전무 단 둘 뿐이다. 이사회도 직계 가족이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 4명 가운데 3명이 오너 일가다. 백 회장과 백 전무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백 회장의 부인인 방명선 씨가 감사다.
동성그룹 관계자는 "대주주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지주사 디에스티아이를 설립했다"며 "작년 설립 이후 변동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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