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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악재 속 사모채…활용도 늘 듯 1.5년물, 200억 모집…발행어음 영업 개시 'NH증권' 주관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6 14:18:2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4월 1000억원어치 전환사채(CB) 발행에 이어 다시 사모 조달에 성공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과도한 차입 규모와 낮은 신용도 탓에 공모조달이 어렵다고 보고 별도로 투자 수요를 태핑(tapping)해 왔다.

자금조달이 급한 사정상 투자 수요만 확인되면 사모채 발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2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만기는 1.5년이다. 금리는 6.1%로 결정됐다. 발행은 최근 발행어음 영업을 개시한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이번 조달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는 올해 4월 CB 발행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이달 22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가 있어 사모채를 발행하게 됐다"며 "운영자금으로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모채의 경우 투자자가 조기상환 트리거 등 특별한 약정 체결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부채 비율로 신용도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최근 기내식 문제까지 겹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발행 사채에 조기상환 트리거가 꼬리표처럼 붙었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2013년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무보증 사채와 자산유동화사채(ABS)에는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면 기한이익이 상실된다는 조건이 붙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 등급은 BBB-다. 한 노치(Notch)만 떨어져도 트리거가 발동한다. 부채비율 역시 연결기준 올 1분기말 723.4%에 달해 부담스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사모 조달이 수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만큼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결기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5조788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5조2043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5년 94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2345억원, 2017년 2524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늘고 있다.

이는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전체 47.6%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호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1분기말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총 4조2723억원에 달한다. 이 중 1조8595억원을 1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문제 등 외부변수는 남아 있지만 최근 실적인 좋은 만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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