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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등급 상향 줄줄이…SK해운은 소외 [2018 정기 신용평가]유통공룡 신용도, 이랜드 '웃고' vs 롯데 '씁쓸'

민경문 기자공개 2018-07-18 08:46:4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 집단 가운데 올해 정기신용평가의 최대 수혜자는 SK그룹이었다. 반도체와 정유화학 계열사들의 신용도 상승이 눈에 띈다. 이랜드그룹은 대대적인 차입금 감축에 힘입어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재무개선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통공룡' 롯데는 계속해서 신용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정기평가에서도 대부분 계열사들이 '부정적' 꼬리표를 떼는 데 실패했다. 두산그룹도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등급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K '반도체·석유화학의 힘'...두산 계열 차입금 부담 지속

한국신용평가의 상반기 신용등급 상향 기업 9곳 가운데 4곳은 SK그룹 계열사(SK하이닉스·SK인천석유화학·SKC·SK텔레시스)였다. SK그룹이 인수하기 전에 A급 신용도를 보유했던 SK하이닉스는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신평 3사 등급이 모두 'AA0'로 상향 수렴됐다.

한신평 측은 "디램(DRAM) 시장의 수급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우수한 사업경쟁력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에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SKC 신용등급 상승은 자회사 SK텔레시스의 조달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해운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도한 차입금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한 노치(notch)만 더 떨어져도 약 15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조기상환 트리거가 위험요인이다. 모회사인 SK㈜의 지원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은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다. 두산건설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2주 만에 신용등급이 BB로 추락해 이목을 끌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산건설의 실적 및 차입금 감축 추이를 거론하며 NICE신용평가의 강등 조치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의 경우 지난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BBB급으로 강등한데 이어 올 들어 한국기업평가마저 BBB0로 조정했다.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수익기반이 약화됐고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공모채 발행도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랜드의 '불안한' 신용등급 상향...롯데 계열사 '부정적' 꼬리표 여전

유통기업 중에서는 이랜드의 신용등급 개선이 눈에 띈다. 한기평은 이랜드리테일와 이랜드월드 단기등급을 각각 A3+와 A3로 한 노치 씩 올렸다. 구조조정과 신규 자본 유치로 차입금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부채비율은 16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향후 조달 비용도 감축될 전망이다.

당초 계획이었던 1조원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기존 전환우선주(CPS)의 상환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불안요인이다. 실적 개선 없이 3000억원 CPS가 상환될 경우 이랜드월드 부채비율이 작년 말 기준(198%)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 앞서 이랜드월드의 단기등급 상향이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계열사 대다수가 '부정적' 아웃룩(outlook)을 달고 있는 롯데는 하반기 등급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롯데칠성음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지난달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떨어진 상태다. 맥주시장 경쟁심화와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당분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비금융 계열사들의 신용도 악화는 금융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롯데쇼핑이 '부정적' 등급 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롯데카드의 장기신용등급 전망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바뀌었다.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 저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롯데카드의 조달 비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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