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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자사주 매입 방식 메리츠 CPS 회수 16일 CPS 콜옵션 일정 잠정 보류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8 08:47:2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와 메리츠금융지주가 전환우선주(CPS) 콜옵션 행사 일정을 잠정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이랜드월드가 CPS를 자사주 매입 형식으로 상환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이랜드월드는 이달말 주주총회를 개최, CPS 회수와 관련된 안건 표결에 나선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자사주 매입 형태로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CPS의 콜옵션을 행사한다. 메리츠는 당초 16일로 예정된 엑시트 시점을 잠정 연장해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올해 1월 '1조원 자본 확충' 계획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CPS)를 단행한 바 있다. 메리츠는 이중 3000억원어치 CPS를 99.96 %의 지분을 보유한 키랜드투자목적회사를 통해 취득했다.

이랜드월드는 이미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총은 이달말 진행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주총을 거쳐 자사주 매입 형태로 메리츠의 CPS 매각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해외투자자를 새롭게 모집해 자본확충 계획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메리츠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이랜드월드의 연결 재무제표 상 부채비율이 작년 말(약 198%) 수준으로 되돌아 간다는 점이다. 이랜드월드가 CPS 처리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 방식을 택함에 따라 자기자본 3000억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메리츠를 인수인으로 발행한 3000억원 규모 회사채가 500억원씩 두차례 증액돼 4000억원에 달한다. 유동성은 늘었지만 차입금 규모가 커진 셈이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가 재무구조 개선 등의 이유로 단기신용등급을 A3로 상향한 것이 무색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가 해외투자자를 새롭게 모집한다면 이는 일시적인 부채비율 증가에 그칠 수 있다"며 "향후 IPO를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프리IPO 형식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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