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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 이재완, 절대적 영향력...지분 99.7% 수평적 문화 지향 '눈길'

서정은 기자공개 2018-07-19 10:59:4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자문의 사명은 이재완 대표이사(사진)의 세계관을 그대로 담았다. 이 대표는 세상을 밀림이라고 보고, 그 안에서 호랑이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로 사명을 정했다고 한다. 외로워보이지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위치를 지키는 존재 말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지향점은 지배구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이재완 대표가 99%가 넘는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또한 그의 가족 몫으로 견고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재완대표
◇ 이재완 대표 및 가족 지분 100%…한 번의 흔들림도 없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타이거자산운용 최대주주는 이재완 대표로 99.7%(총 31만9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0.3%(1000주)는 이재완 대표의 가족인 이영은씨 몫이다. 서원대학교 겸임교수이기도 한 이영은씨는 2015년부터 타이거자산운용의 사내이사(비상임·등기)로 활동하며 경영자문을 맡고 있다. 이 대표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의 지배구조는 처음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바뀐적이 없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들 또한 회사의 지배구조가 변할 가능성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밀림의 호랑이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회사의 지향점을 고려하면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14년 4월 출범한 타이거투자자문이 전신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자문업에 뛰어든지 약 1년 7개월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며 자산운용사로 전환한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운용사로 전환한 뒤에도 사명 끝에 '투자자문'이라는 이름을 꼭 넣었다. '초심을 잃지 말자'는 고집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을 만든 인물은 바로 이재완 대표다. 이 대표는 1980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 갓 입학했던 1999년 '돈을 벌겠다'는 목표 하에 주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그는 몇 차례의 실험 끝에 가치투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3년 가치투자연구회를 설립해 가치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2008년 리딩투자증권 자기자본운용팀을 거쳐 2009년 최정용 대표와 의기투합해 에셋디자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13년까지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 있다가 2014년 타이거투자자문을 만들며 독립했다. 현재까지 타이거자산운용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운용 및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출범 초기 연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면 전체 수익의 20%를 받겠다고 공언하며 업계의 '이단아'로 꼽히기도 했다. 기본 운용보수 없이 성과보수만 받겠다는 신생사의 패기에 업계는 의심 반, 놀라움 반의 시선을 보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운용사로 전환한 뒤에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몇몇 펀드를 제외하고 수익의 18%를 성과보수로 받고 있다.

◇ 수평적·젊은 조직 지향, 일요일 출근·복도 회의 등 독특한 사내 문화 '눈길'

타이거자산운용의 운용리서치본부(운용팀·리서치팀) 인력은 9명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한 종목을 두고도 운용리서치 인력들이 각자 관점을 공유해 투자 여부와 비중을 결정한다. 보통 운용사들이 리서치본부에서 업종을 발굴하면, 펀드매니저를 거쳐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종결정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회사의 지배력은 이재완 대표에 집중돼있지만, 운용 과정은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소형주 위주의 가치투자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운용조직이 긴밀하게 움직여야하는데,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로는 도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대표 위주로 쏠려있는 지배구조가 수평적인 문화를 잡음없이 도입하는데 기여한 셈이다.

현재는 줄어들긴 했지만, 일요일 오후에 회의를 진행한다는 점도 독특한 문화 중 하나다. 평일에 탐방과 세미나 활동을 늘리기 위해 내린 조치다. 이밖에 아침 출근 후 특별한 주제 없이 복도에 서서 직원들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운용 뿐 아니라 다각도로 상호 소통을 추구하는 점도 특징이다.

임원진도 198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점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타이거자산운용의 임원은 이재완 대표, 김권 이사, 이영은 이사, 박은희 감사 등 4명이다. 이 중 박은희 감사를 제외하고는 김 이사와 이 이사가 각각 1980년, 1982년생이다. 특히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김 이사는 에셋디자인투자자문 출신으로 장기간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최근 사세를 키우면서 인력 교체를 겪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타이거자산운용의 인력은 17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명이 늘었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 자산이 늘어나고, 회사가 커지면서 일부 인력들이 신규로 영입돼 변화가 생긴 상태"라며 "이밖에 추가적인 증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거자산운용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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