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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CD 발행 확대한다 원화예수금 인정 영향, 예금 보다 예대율·LCR관리 용이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20 15:43:1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중은행이 예대율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관리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원화시장성 CD잔액을 원화예수금의 1%까지 인정하면서 CD발행 니즈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입출입이 자유로운 저원가성예금에 비해 자금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기 자금운용 통로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이 시장성 CD를 발행하기 위해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업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원화시장성 CD잔액이 원화예수금의 1%까지 인정됨에 따라 시장성 CD발행을 통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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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시장성 CD가 원화예수금으로 일부 인정되면서 자금조달 창구가 한 개 더 늘어난 셈"이라며 "인정 비율이 1%밖에 되지 않지만 자금 운용차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을 위한 금융권 자본규제 개편방안'으로 원화시장성 CD잔액을 원화예수금의 1%까지 인정하도록 은행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7월부터 발행된 원화시장성 CD발행액부터 원화예수금으로 인정된다.

그간 국내 시중은행은 CD잔액이 원화예수금으로 인정되지 않아 시장성 CD발행을 꺼려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당국은 은행의 과도한 레버리지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예대율 산정시 CD를 원화예수금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예대율 규제로 CD발생시장 규모가 축소되자 금융당국은 행정지도를 통해 CD연동 대출잔액 대비 시장성 CD를 일정 비율 이상 발행하도록 의무화했다.

4대 시중은행의 CD잔액은 3월 말 기준 15조2600억원이다. 전체 CD잔액 중 시장성 CD는 1조1500억원 안팎이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의무발행 수준을 맞추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CD발행 규모는 시장성 CD 일부가 원화예수금으로 인정되면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원화예수금이 200조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최대 2조원까지 CD발행을 통해 원화예수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갭이 생긴다"며 "상당수 은행의 예대율이 규제기준인 100%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CD발행으로 예대율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달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예금에 비해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고 예금보다 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에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차원에서 CD발행 니즈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기 유동성 규제인 LCR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의 경우 조달비용이 낮더라도 입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언제든 자금이 이탈할 수 있어 자금운용에 한계가 있다"며 "반면 시장성 CD는 3개월간 돈이 묶여 있기 때문에 예대율과 LCR 관리가 저원가성예금에 비해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CD발행시장 규모가 작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CD수익률이 지난해 말 이후 1.65%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 발행시장이 사실상 닫혀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CD를 발행하더라도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수요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또한 발행시장 자체가 협소하기 때문에 특정 은행이 CD를 발행하게 되면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비용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등이 자투리자금을 굴리기 위해 일부 시장성 CD를 떠안을 뿐 그 이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예상되는 발행규모에 비해 이를 소화할 수요가 없기 때문에 CD금리가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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