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나노 소재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김상근 상보 대표, 나노코리아 2018 국무총리상 수상
신상윤 기자공개 2018-07-23 07:50:4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0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 같은 회사를 만들겠습니다."김상근 ㈜상보 대표이사 회장은 17일 경기도 김포 본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상보는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첨단 나노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포부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집무실 앞에 걸린 '상보 100년 달력'이다. 이 달력에는 회사가 창립한 해인 1997년부터 100년 뒤인 2076년까지의 날짜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김 회장은 "창립 당시 40만원을 갖고 시작한 회사였는데 40년 넘게 단 하루도 발 뻗고 잠을 잔 적이 없다"며 "아직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기술력을 기반으로 100년을 넘게 지속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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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필름과 윈도우필름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 ㈜상보는 국내 최초로 오디오·비디오용 필름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 등 기술력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상보가 최근 국책 과제를 수행하며 개발한 10-¹급 그래핀 배리어 복합 필름은 국내 최초로 습식 나노 분산 기술을 적용한 점이 인정돼 '나노코리아 2018'에서 산업기술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그래핀 배리어 필름의 우수한 기체 차단성은 포장재로 활용 시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며 "현재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ITO필름을 대체하는 소재로써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일본의 한 기업에 공식 납품하게 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보는 그래핀 배리어 복합 필름과 같은 신소재 제품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소재 제품 개발과 함께 최근 3년간 적자를 내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상보는 이르면 올 2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모바일용 광학필름을 비롯한 생산 제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부진해도 다른 상품으로 만회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그동안 상보의 기술과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상생적 협력 관계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에 글로벌 기업과의 새로운 사업 계획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278억 원 가운데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사업군이 75%, 윈도우필름 사업군이 21%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상보 등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김 회장은 "여전히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부문은 기술 경쟁력에 우위를 갖고 있지만, 중국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상보도 중국에 공장을 세워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중국에 손쉽게 넘어가는 상황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중국의 거대한 자금력에 손쉽게 넘어가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국가 산업을 스스로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을 정부와 업계가 모두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주주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주주들을 100% 만족시켜드리긴 어렵겠지만 이제 막 터널을 벗어나기 시작한 만큼 조금만 더 응원해 달라"며 "좋은 경영 성적을 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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