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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창사 첫 유증…'3세경영 본격화' 허승범 부회장 등 오너 일가 28억원 투자…최대주주 허강→허승범 변경

강인효 기자공개 2018-07-24 08:06:03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자금 마련'과 '오너 3세 경영 본격화'를 위한 포석이다. 삼일제약은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베트남 안과 시설공장에 투자하고, 오너 3세인 허승범(37)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23일 삼일제약에 따르면 지난 20일 최대주주가 허강 회장에서 허승범 부회장을 변경됐다. 삼일제약이 지난 5월 중순 단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허승범 부회장은 참여한 반면, 허강 회장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신주를 취득한 허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허 회장의 경우 삼일제약 보유 주식수는 64만7052주로 증자 전과 변동이 없지만, 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은 11.76%에서 9.95%로 내려갔다. 하지만 증자에 참여한 허 부회장은 보유 주식수가 기존 62만2926주(지분율 11.33%)에서 10만5832주가 늘어나 72만8758주(지분율 11.21%)가 됐다.

당초 삼일제약은 지난 5월 15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형태로 2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주 발행가액은 기존 2만200원에서 지난 6일 1만7250원으로 확정됐다. 그러면서 유상증자 규모도 17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보통주 100만주가 신주로 발행되며,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인 550만주의 약 1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일제약은 지난 11~12일 이틀간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실시했다. 청약 결과 107만2187주 청약을 받았다. 청약률은 107.22%로 집계됐다. 우리사주조합 물량(20만주)을 제외한 구주주 청약에서 당초 목표한 80만주에 다소 모자란 74만7900주가 몰렸다. 하지만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초과청약제도를 통해 5만541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허승범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대부분이 구주주 청약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부회장의 동생인 허준범 이사가 1만9093주를, 허강 회장의 형제인 허은희씨가 1만3810주, 허은미씨가 1만1058주, 허안씨가 1만243주를 증자를 통해 신주를 교부받았다. 최대주주 측에서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허 회장과 허 회장의 부인인 이혜연씨와 어머니인 이기정씨 3명이다.

허씨 오너 일가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 28억원(16만36주 신주에 해당)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삼일제약이 1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결과, 허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희석되면서 기존 42.43%에서 38.37%로 다소 낮아졌다. 신주는 오는 30일 발행되고 다음 날인 31일 상장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 허강 회장이 자신의 보유 주식 35만여주를 허 부회장에게 증여하면서 (허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를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면서 "이번 증자에도 허 회장이 참여하지 않은 배경에는 향후 허 부회장으로의 상속을 염두해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가 공식적으로 변경되면서 삼일제약의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인 156억원을 베트남 현지법인 시설 투자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작년부터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및 투자 계획을 진행 중에 있는데, 보유한 안과 생산시설의 관리 및 생산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 안과 시설공장을 시공 계획하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나머지 운영자금 16억5000만원(150만달러)은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가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 '아람콜'이 임상 2b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만약 해당 임상이 실패해 마일스톤을 지급할 필요가 없어질 경우, 베트남 현지법인 시설 투자를 위해 멀티 도즈 충전기 등 생산장비 구입에 운영자금 전액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주주 측이 지분율 희석을 감내하고서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증자를 단행하고 여기에 참여한 것은 안과와 지방간 분야에서 향후 회사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수 위주였던 사업 방향성을 글로벌로 대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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