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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현대중공업그룹 "하반기 희망퇴직 추가 시행 고려"인력효율화에 2Q 660억 투입, 해양부문 수주목표 달성 불가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24 08:20:0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3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감 부족에 직면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내에 희망퇴직을 한 번 더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양부문의 실적과 관련해선 올해 하반기 2건의 굵직한 수주를 마무리짓는다 해도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성기종 현대중공업그룹 IR(Investor Relation)담당 상무는 23일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하반기 인력정책은 아직 계획된 바 없다"며 "기본적으로 '희망'퇴직이기 때문에 희망자가 없을 경우 회사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인력 구조조정이 추가로 실시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16년에 이은 두번째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위로금 지급 등 인력 효율화 작업을 단행한 결과 지난 2분기 661억원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선부문에서 261억원 △해양부문에서 201억원 △플랜트부문에서 69억원 △엔진기계부문에서 78억원 △기타부문에서 52억원 등이 반영됐다.

희망퇴직 비용과 더불어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분기 16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2331억원가량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았다. 이로 인해 2017년 2분기 148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17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성 상무는 "현재 쌓여있는 충당금의 90%가 강재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전체 물량을 놓고 보면 예정원가가 작년 4분기 말 대비 19%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격적 수주활동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 방침이다. 지난 6월 기준 전세계 발주량은 2420만GT(그로스톤)로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달까지 확보한 수주실적은 79억달러다. 이는 올초 세운 수주목표(132억달러)의 60%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OI(건조의향서) 체결분, 기존 선박의 옵션분 등을 통해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성 상무는 "강재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반면 옵션을 뺀 선박가격은 클락슨이 추정하는 것만큼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사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다만 1·2분기 지나면서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공사손실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도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양부문에 대해선 수익 반등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정도현 해양영업부문 부장은 "동남아시아에서 고정식해양생산설비(Fixed platform) 입찰 들어간 건이 있는데 이는 늦어도 4분기 내 결정될 예정"이라며 "북미지역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도 하반기 수주여부가 판가름나는데 이를 모두 따낸다면 올해 목표치를 상당부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도 당초 계획을 100% 달성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주절벽에 내몰린 해양부문은 다음달부터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물량의 일부를 해양부문으로 배정하고 유휴인력도 타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했다. 성 상무는 "다음달 아랍에미리트(UAE)의 나르스(NARS) 원유생산설비가 인도되면 당분간 일감은 없지만 모든 작업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장 설치공사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분기 매출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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